AMD 글로벌 채널 세일즈 담당 로이 테일러(Roy Taylor) 부사장 인터뷰
최근 AMD가 진행하고 있는 ‘네버 세틀(Never Settle)’ 프로모션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네버 세틀 프로모션은 AMD가 출시하는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때, AMD가 구매자에게 몇 가지 인기 게임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다. 지난 1년간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여러 게이머들에게 호평 받았으며, ‘네버 세틀’, ‘네버 세틀 리로리드’에 이어 지난 8월부터 3번째인 ‘네버 세틀 포에버(Never Settle Forver)’를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 추가한 무료 게임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필드4’. AMD 라데온 R9 시리즈를 구매하면 배틀필드4를 포함한 인기 게임 2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래픽카드와 3D 게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신 3D 인기 게임 출시는 PC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같은 패키지 게임, 리니지2, 테라 등 인기 온라인 게임 출시는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열풍을 일으키곤 했다. 이에 그래픽카드 대표 제조사인 AMD와 엔비디아가 게임 개발사들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최근까지 AMD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에 IT동아가 네버 새틀 프로모션을 포함해 AMD의 2013년형 저전력 APU, 외장형 그래픽카드(GPU) 등을 알리고 있는 글로벌 채널 세일즈 담당 로이 테일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AMD의 경쟁사 엔비디아에서 작년 말까지 근무하다가 올해 초 AMD로 옮긴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AMD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안그래도 최근 AMD는 새로운 그래픽카드 R9, R7 시리즈를 출시하며 중요한 시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어떤 이유로 한국을 방문했는지 듣고 싶다.
로이 테일러(이하 로이): 만나서 반갑다(웃음). 제품 이야기 이전에 AMD가 생각하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한국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웃음). 정말 중요한 시장이다. AMD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특별한 나라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에너지, 그리고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성은 나를 팬으로 만들었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그러고보니 짧은 기간 동안 어느새 한국을 4번째 방문하고 있다.
AMD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게임 산업 때문이다. 1998년 엔비디아에 입사해 그래픽 기술 등을 알리면서,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은 PC게임과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게임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알다시피, 온라인 게임은 한국만한 나라가 없지 않은가.
IT동아: 안그래도 AMD가 진행하고 있는 네버 새틀 프로모션은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추가로 준비한 내용은 없는지.
로이: 게임 개발자 및 개발사, 게임 퍼블리셔 등 많은 게임 관련 종사자들과 오래 일을 했다. 네버 새틀 프로모션 중 3번째인 네버 새틀 포에버는 나에게 ‘아이’와 같은 프로모션이다. 그만큼 신중하게 준비했으며, 오래 노력했다. 네버 새틀은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네버 새틀 포에버에 새로운 내용도 준비 중이다. 다음주나 다음달에 더 재미있는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아, 참고로 앞으로 네버 새틀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는 게임은 한국을 언제나 1차로 포함할 예정이다. 북미나 유럽 먼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AMD에 대한 오해를 바꾸고 싶다
IT동아: 혹시, 다음 네버 새틀 프로모션은 한국 시장에 맞는 게임은 없는지 궁금하다. 독특한 한국 시장일 수도 있지만, 북미나 유럽과 달리 한국은 패키지 게임보다 온라인 게임 인기가 높은데.
로이: 맞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있다. 바로 ‘아이벤치(iBench)’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시행해 꽤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다양한 PC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해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내 PC 카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한국은 PC방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음.. ‘방벤치(BangBench)’라고 부르면 어떨까(웃음).
IT동아: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로이: 아이벤치 코리아를 진행하려고 한다. 먼저 한국 내 PC방 게임 순위 1위에서 20위를 선정한다. 그리고 각 게임에 대해서 다양한 하드웨어 시스템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1위 게임이 LOL이라고 가정하자. 그럼 LOL에 최적화할 수 있는 CPU, APU, GPU 등 다양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동일한 결과표를 제공하는 것이다.
AMD 제품만이 아니다. 경쟁사 CPU, 경쟁사 그래픽카드 등도 포함한다. 수십 가지 경우의 수를 하나씩 모두 테스트해 가장 나은 결과를 찾는 것이 목표다. 테스트할 것이 너무 많다. 성능에 대한 벤치마크, 전력 소비, 게임 내 평균 프레임 등 다양한 것을 측정한다. 이미 한국에서 팀을 만들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IT동아: 가장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
로이: 물론이다. 가격도 중요한 고려 대상 중 하나다. 한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 고성능 제품일수록 가격은 비싼 법이다. 가장 비싼 제품일수록 가장 좋은 제품일 확률이 높다. 당연하다. 하지만, 2013년 현재 출시하는 온라인 게임 대다수는 아주 높은 성능을 요하지 않는다. 하드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결과다. 쓸데 없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많은 사용자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는 개인과 PC방 사업자 등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다.
이를 통해 AMD에 대한 오해를 바꾸고 싶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유독 한국에서 AMD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이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증거다. 이 잘못된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AMD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 경쟁사와 비교해 AMD 제품은 무조건 뒤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 아닐까. 그래서 아이벤치와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이유다. 동일한 조건에서 해당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고,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것.
물론, 경쟁사와 비교해 아직 AMD의 글로벌 매출은 낮다. 하지만,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에서는 AMD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도 탄탄하다. 이는 아이벤치 프로젝트 및 다양한 경로로 중국에서 AMD를 지속적으로 알린 성과라고 생각한다.
IT동아: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로이: 비단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현재 PC 성능은 (온라인 게임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너무 좋아졌다. 예전처럼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현재 출시한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 꼭 CPU + 그래픽카드 조합이 아니어도 된다. AMD APU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끔 AMD는 무조건 ‘싼 제품’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오해다. AMD는 무조건 싼 제품이 아니라, 낮은 가격에 높은 성능 즉,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이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
AMD ‘맨틀’, 게임 개발을 돕는다
맨틀(Mantle)은 AMD가 새로운 그래픽카드 라데온 R9, R7 시리즈를 발표하며 함께 선보인 그래픽 기술이다. 일종의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이다. API란, 여러 가지 프로그램 규칙을 일련의 함수들로 모아서, 개발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그래픽 AP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가 있다.
맨틀은 다이렉트X와 달리 AMD 고유의 API다. 이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면, 그래픽 성능을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으며, PC나 콘솔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에 게임을 개발할 때도 용이하다. AMD 그래픽카드 또는 APU 등 AMD 하드웨어에 최적화한 기술이다.
IT동아: AMD가 선보인 맨틀의 새로운 소식은 있는가
로이: 맨틀에 앞서 프로세서 내 GPU가 차지하는 영역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마치 GPU는 그래픽만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GPU도 CPU처럼 연산 처리 능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 경쟁사도 프로세서 내 GPU 영역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GPU 영역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기술과 호환했을 경우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향후 AMD의 맨틀을 적용한 게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패키지 게임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도 준비 중이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앞으로 게임을 즐길 때 맨틀 지원 여부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약속하겠다. 한국에도 맨틀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반드시 한국 시장에 대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
그는 인터뷰 시작을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끝을 한국에 대한 지원 약속으로 마무리했다. 시종일관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대화를 나눴지만, 순간만큼은 진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내에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게임’에 대한 지원 약속. 이 때처럼 반갑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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