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지난 9월 10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추징금 완납계획을 발표한 날이죠.
앞서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를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는데,
부동의 추징금 미납 1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였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가 구속되는 등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검찰 수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최고급 골프장에는
옛 대우그룹 출신 측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스탠드업: 송찬욱 기자]
17조9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추징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머무르는 최고급 골프장에
측근들을 불러서 호화 파티를 벌였습니다.
당시는 법무부가 이른바 '김우중 추징법'을
입법 예고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대우맨 모임은 한 번씩 해요. 8월에 (모임을) 했어요.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우 출신들만
(골프를) 쳤다는 얘기가 있어요."
김 전 회장 추징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골프장 보안은 강화됐습니다.
채널A 취재진이 방문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번찌 골프장 관계자]
"어떻게 들어오셨냐고? 무엇 때문에 오셨어요?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네. 시큐리티 가이 와보라고 해!"
이전까지 번찌골프장은
출입이 어렵지 않던 곳입니다.
"회원과 함께 가도 사전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명함 등을 제출하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납 추징금에 대해 묵묵부답인
김 전 회장 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