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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산복도로 마을 소통-문화 거점시설 속속 완공

입력 | 2013-11-19 03:00:00

잊혀졌던 주민공동체 활동도 활기
카페 체험교실 등 주민자립 도와




산복도로 마을의 소통 공간 및 문화·사회·경제적 생활을 지원하는 거점시설이 완공되면서 주민 공동체가 되살아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산복도로 르네상스 2차연도 사업으로 서구 서대신1동, 아미동, 부민동 등 산복도로 주변 마을에 12억 원을 들여 주민 주도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초기에는 주민협의회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구심점 역할을 할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협동조합이 설립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

서구 서대신1동 마을거점시설인 ‘고분도리카페’는 106m²에 연면적 67m²의 2층 건물로 6월 말 개관했다. 이 시설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고분도리협동조합에서 커피와 각종 음료를 판매해 월 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8월에는 시로부터 5000만 원을 지원받아 지역 아동 및 가족이 함께하는 쿠키 만들기 교실, 창업과 취업을 위한 바리스타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서예 작품 등 작은 전시회와 마을 주민을 위한 영화관도 월 1회 운영한다. 옥상에는 전망대와 포토존을 설치하고 도시농업용 상자텃밭을 가꾸는 꼬마농부교실을 준비 중이다. 체험교실 강사와 카페 운영 등으로 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아미동에는 연면적 86m²에 작가 작업실, 프로그램 체험실, 카페 공간으로 꾸민 ‘기찻집 예술체험장’이 최근 완공됐다. 이곳에서는 생활 도자기, 마을 꾸미기, 서각, 디저트 만들기, 미니어처 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곧 마을 주민 34명으로 구성된 아미골협동조합이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다. 인근 마을공동작업장에서 생산되는 밑반찬, 비즈공예품, 천연비누 및 화장품도 판매한다. 판매 수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해 각 가구에 문패를 달아주고 마을 입체 조형물, 이정표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부민동주민센터 옥상에 연면적 53m²로 마련된 ‘부민하늘농장’은 식용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경재배기가 설치됐다. 부민하늘농원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은 이 시설은 주민 자립을 위한 수익창출 공간으로 활용된다. 유아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옥상텃밭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토피어리 화분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으로 부민꽃길 조성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김영환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은 “이 사업은 그동안 단절된 주민 간에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자립 의지를 심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앞으로 주민 주도의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