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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등 동부그룹 채권단, 페이퍼컴퍼니 설립해 동부자산 사들여 재매각

입력 | 2013-11-19 03:00:00


KDB산업은행 등 동부그룹 채권단이 동부 계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페이퍼컴퍼니 형식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동부그룹 자산을 사들인 뒤 추후 이를 제3자에게 되파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개별적으로 직접 자산을 매각할 경우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SPC 설립 후 자산을 사들여 매각하는 방안을 동부그룹에 제안했다”며 “동부 측도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동부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에 자산을 넘기면 이른 시일 안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극심한 자금난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

산은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배경에는 금융 당국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안을 긍정적으로 본 만큼 신속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자는 판단이 담긴 것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동부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자구계획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이나 주채권은행과 협조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