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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해조류 천국’ 완도가 뜬다

입력 | 2013-11-19 03:00:00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내년 4월 11일부터 한달간 열려… 관람객 70만명 유치 목표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해변공원에 건립 중인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 해조류 산업 선점을 위해 완도군은 내년 4월 11일부터 한 달간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연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5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해변공원. 왼편에 신지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오른편에는 137종의 상록수가 자라고 있는 주도(천연기념물 제28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전시장인 주제관 공사가 한창이다. 4월 시작된 공사는 80%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달 말 골조공사가 끝나면 전시콘텐츠 설치 공사가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80억 원이 투입되는 주제관은 연면적 1359m²로, 야외 전망덱을 포함해 4층 규모다.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내년 4월 11일부터 한 달간 완도군 해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기획재정부로부터 개최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로, 해조류를 테마로 한 세계 최초 박람회다.

○ 세계 최초 해조류 박람회

박람회는 국비와 지방비 150억 원을 들여 주제관 옆에 생태환경관, 건강식품관, 산업자원관, 해조류기업관을 꾸미고 해조류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국내 해조류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행사다. 외국인 4만 명을 포함해 70만 명의 관람객을 모을 계획이다.

주제관 2층이 박람회 메인 전시장.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해조류가 인류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알린다. 주제관은 박람회가 끝나면 지역특산물 판매와 수출입 상담 시설로 활용된다. 완도군은 주제관이 완도타워(76m)와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환경관은 지구환경의 조절자인 해조류 모습과 해조류 오감체험 장으로, 건강식품관은 미래 식량자원인 해조류와 건강식품으로서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산업자원관은 해조류가 미용품, 종이, 의약품, 바이오에너지로 쓰이는 산업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조류 바다목장에서는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가 자라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완도의 11개 섬을 화단으로 표현하는 해양문화존도 볼거리. 해조류기업관에서는 해조류로 식품, 뷰티, 의약품 등을 만드는 국내외 100여 업체가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 해조류 메카로 자리매김

완도군에서는 9039어가가 해조류 양식장 2만2808ha를 운영하고 있다. 해조류를 연간 37만4000t 생산해 150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완도군은 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관련 제조·유통·판매·연구로 이어지는 산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원료인 해조류로 지역 산업구조를 바꿔 해조류 메카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연다. 미래 해조류 관련 산업을 살펴보는 국제해조류학술회의를 열고 세계 수산업 선진 20개 도시를 선정해 생태수산도시 시장회의(EMCC)도 개최한다.

완도군은 세계 최초로 열리는 해조류 박람회인 만큼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은행, 천안-논산고속도로㈜, NH전남농협, 조선대, K-water, 서울시농산물식품공사, 전국중학교 교장단 등 52개 기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입장권 판매와 관람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군민들은 범군민지원협의회를 구성하고 성금 기부는 물론 화분, 경관 묘목, 다시마비누 등 현물을 기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향우들은 박람회가 열리는 2014년을 ‘고향방문의 해’로 정했다. 허정수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사무국장은 “현재 사전 입장권이 40%가 판매됐고 전국에서 팸 투어도 잇따라 성공개최를 자신하고 있다”며 “모형 잠수정을 타고 해조류 탐험여행을 떠나고 즉석에서 해조류 국수를 만들어 먹는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박람회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 “경쟁력 충분… 세계 해조류 시장 선점할것” ▼
김종식 완도군수
    




“해조류는 완도 군민의 삶과 함께해 온 기간산업입니다.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라는 강점을 살려 세계 해조류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사진)는 18일 “내실 있는 박람회, 사후대책이 필요 없는 박람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해조류박람회를 마련하려는 이유는….

“해조류가 참살이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국제적 수요가 늘고 미래식량자원으로서 새롭게 주목박고 있다. ‘해조류 천국’ 완도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고 산업화 기틀을 다지기 위해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

―완도산 해조류가 뛰어난 이유는….

“완도는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리아스식 해안에 지반이 초석이어서 자체 영양염류가 생성된다. 연안 해역에 바다 숲이 조성돼 자체 정화능력이 탁월하고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맥반석에서 자라 맛이 뛰어나다.”

―완도산 해조류의 경쟁력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중국은 난개발로 인한 연안오염 등으로 수산물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생산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산 해조류 수요가 주요 소비국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할 것이다.”

―내리 3선을 했는데 향후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나 목포시장으로 나서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국제박람회를 제안한 내가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하는 것은 군민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접었다.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전념하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