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수원 통합관제센터 가보니
에스원 통합관제센터 직원들이 15일 모니터를 살펴보며 서울 및 경기권 빌딩의 에너지효율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 진단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에스원은 7월 중앙관제센터에서 에너지사용량, 탄소배출량 등을 24시간 관리하는 원격 에너지관제 시스템 ‘엔프라 24’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15일 엔프라 24가 적용된 경기 수원시의 통합관제센터를 찾았다. 대형 모니터 16대는 전기, 가스, 수도 등 각 빌딩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중 4대는 초 단위로 바뀌며 보일러 등 주요 장비의 상태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화면이었다.
주요 에너지 관련 설비 주변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혹시 보일러 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건물주가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경비원이나 건물주가 일일이 설비를 점검하러 돌아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PC로 간단하게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박준현 에스원 에너지사업팀장(43)은 “각 빌딩 현장에 경비원을 두는 대신 중앙에서 관리하니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이고 비용 절감까지 이뤄져 일석이조”라며 “효과적인 설비 관리로 건물을 더 오래 쓸 수 있는 것은 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 조건이나 건물 규모, 용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5년 정도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둔 에너지 분석사는 에스원의 차별화 포인트다. 에너지 분석사들은 전기요금이 왜 많이 나왔는지, 어떻게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등을 조언해준다.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에너지 소모량을 훨씬 줄이는 팁을 알려준다.
일본에서 에너지 분석사로 활동하다 에스원에 합류한 정우정 에너지사업팀 차장(44)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주차장 조명의 밝기까지 조절하며 에너지를 관리한다”며 “국내에서도 매년 블랙아웃 위기를 맞는데 에너지효율에 대한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효율화 시장은 2020년 1500억 달러(약 159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올해 2조7000억 원에서 2015년 4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