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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남긴 것들

입력 | 2013-11-19 07:00:00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와 열기 확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6일 익산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에서 열린 제2회 대회 결승전을 마치고 서울 블랙펄스와 구리 나인빅스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1. 저변확대
2. 기량향상…“여자야구가 달라졌어요”

TV 중계되면서 여자야구 인식 확대에 한 몫
지난해 32개 팀에서 올해 42개 팀으로 증가

올해 대회서 선수들 경기력 눈에 띄게 향상
LG배 대회가 세계무대 도전 계기 되길 기대


야구는 국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포츠다. 프로야구의 인기 상승으로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선회한 동호인들도 급증했다. 동호인야구는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볼을 던지고 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야구가 ‘남자들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시대는 갔다.

●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

매년 여자야구팀의 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은 “지난해에는 연맹에 등록된 팀이 총 32개 팀이었으나, 올해는 42개 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여자야구 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진구 WBAK 부회장은 “대회가 TV 전파를 타고 중계되면서 ‘여자도 야구를 해?’라는 시각은 이제 많이 사라졌다. 주변에서도 ‘재밌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지난해부터 닻을 올려 여자야구의 열기 확산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2회째인 올해는 8월 31일 시작해 11월 16일 막을 내렸다. 대회에 참가한 37개 팀 850여명의 선수들은 장장 12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전북 익산의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을 찾아 열정을 쏟아 부었다.

● 경기를 통한 기량 향상

2년째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광환 WBAK 부회장은 “지난해 개막전 때 경기력과 비교했을 때, 올해 결승전의 경기 수준은 한눈에 보기에도 크게 발전했다. 경기를 통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각자 꾸준히 연습한 결과다. 이런 부분에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국내여자야구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단해 대회에 참가한 익산 어매이징의 최연우 씨는 “처음에는 다른 팀들과의 수준 차이를 걱정했지만 공을 던지고 받을 때,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을 때의 짜릿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경기를 치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여자야구팀들은 LG배 대회가 세계무대까지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리 나인빅스 최수정 감독은 “내년 야구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지난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결과를 떠나서 한국여자야구의 수준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연맹과 대회를 주관하는 LG측에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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