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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택현 ‘LG 1등 얼리버드’

입력 | 2013-11-19 07:00:00

LG 류택현. 스포츠동아DB


14일부터 개인운동…차근차근 몸만들기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열심히 해야”


텅 빈 잠실구장을 지키는 이가 있다. 프로야구 최고령인 LG 류택현(42)이다. 그는 14일부터 개인운동을 시작했다. 1군 위주로 진행된 일본 온천훈련에서 돌아온지 3일 만이다. 첫 단계로 잠실구장 주변을 빠르게 걷고 있다. 14일에는 잠실구장에서 한강고수부지를 따라 동호대교까지 다녀왔다. 그 뒤로는 조금씩 거리를 늘렸다. 18일에는 간간이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개인운동으로 흥건한 땀방울을 흘렸다.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는 이유를 묻자 류택현은 “젊은 선수들이랑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이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많은 준비 없이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도 무리가 따르지 않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부터 50% 정도로 움직이고, 서서히 단계를 올려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90% 정도는 몸을 만들어놓아야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1년을 쉰 류택현은 2012년에 이어 올해도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58경기에서 16홀드를 올리며 불펜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스트시즌을 일찍 마감해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컸지만,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시즌 말미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류택현은 최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시즌 종료 후 정밀검사를 받았던 왼쪽 어깨가 걱정했던 것보다 좋다는 소견을 들었다.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를 하는 데 큰 위안이 됐다. 류택현은 “팀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중요한 시점에서 내가 등판해 실점한 탓에 진 경기가 몇 번 있었다. 그 때의 아쉬움이 아직도 많이 남는다”며 “올해는 시즌 초반과 막판에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몸부터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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