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한화에 새로 둥지를 튼 이용규(왼쪽)와 정근우(오른쪽)가 18일 제주도를 찾았다. 김응룡 감독에게 입단 인사를 하기 위해 한화의 마무리훈련 캠프가 차려진 서귀포를 방문한 것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루수 정근우(31)와 외야수 이용규(28)의 합류로 한화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8일 “우리 팀에는 빠르고 작전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야구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선수가 오면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운다.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내외야 수비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활용도도 높아지고 경쟁이 생겨 좋은 효과를 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구 시너지’ 효과도 있다. 정근우는 김태균, 이용규는 최진행과 ‘절친’이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 후 팀에 적응하는 데 친구들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김태균-정근우, 이용규-최진행 ‘친구 시너지’
김태균은 정근우의 한화행이 결정된 뒤 “(정)근우가 와서 기쁘다. 재미있게 야구를 하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최진행과 이용규도 친한 친구다. 덕수고 동창에 현재 프로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동기여서 더 애틋한 부분이 있다. 한 선수는 “이적할 때 고려되는 부분 중 하나가 팀 멤버일 수 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데 친구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한화행을 선택한 것도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송광민 “이기는 야구 할 수 있을 것”
정근우가 한화에 오면서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출 송광민은 “프로에 입단했을 때(2006년) 쟁쟁한 (한화) 타선을 보는 듯하다”며 “(정)근우 형이 들어와서 좋다. 형과 일단 얘기를 많이 해서 조율하겠다. 형이 경험이 많으니까 잘 맞추겠다. 앞으로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좋아했다. 물론 치열해진 내부경쟁에 긴장감도 나타냈다. 그는 “프로에선 ‘내 자리’가 없다. 스프링캠프 후 감독님이 최종 결정하시겠지만, 근우 형과 (이)용규가 오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이다. 잘 준비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범 작전주루코치도 “둘(이용규-정근우)이 합쳐 도루 60개는 기본으로 하는 선수들 아닌가. 주루에서 약점을 보였던 팀에 확실히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