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주력은 강하지만 출루율과 타율이 떨어지는 이대형에게 4년 총액 24억원을 안겼다. FA 보상선수까지 고려하면 출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용규를 한화에 빼앗긴 대가치고는 혹독하다는 평가다. 스포츠동아DB
■ 이대형 영입 손익계산서
이대형 대신 내줄 보상선수 다 아까워 골치
이용규 뺏어간 한화 보상선수는 성에 안차
윤석민 해외진출 땐 보상금도 한푼 못챙겨
프리에이전트(FA) 이용규(28)에게 총액 50억원대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선협상기간에 이용규와 계약에 실패하자, 어쩔 수 없이 ‘대체재’를 찾았다. LG와 협상이 틀어져 시장에 나온 이대형(30)이었다. KIA가 그에게 내민 조건은 4년간 총액 24억원. 매년 FA 시장에선 ‘몸값 인플레이션’이 있었고, 올해 특히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수년간 이대형의 성적을 고려할 때 ‘너무 많이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금전적으로도, 전력적으로도 출혈이 지나친 KIA다.
이용규는 우선협상이 끝나자마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4년간 총액 67억원의 대형계약이었다. 한화에 이용규를 빼앗긴 KIA는 이용규의 올해 연봉(3억4000만원)의 200%와 한화가 정한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에서 보상선수 1명을 받을 수 있다. 이용규와 정근우(전 SK)가 같은 날 한화와 FA 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보상선수 지명은 KIA가 먼저 하고, SK가 그 다음이다.
한화로부터 아직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달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와 관련해 미리 받아본 한화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참고했을 때 선수층이 얇은 한화에서 마땅히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 형편이다. KIA보다 후순위로 밀린 SK가 “먼저 보상선수를 찍을 KIA나 우리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할 정도다.
● KIA의 또 다른 고민, 20인 명단에 누구를 묶나?
KIA는 반대로 LG에 이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줘야 한다. 이대형을 영입했으니 그 대가로 LG가 선택한 보상선수를 보내줘야 한다. KIA 구단 관계자는 18일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데려오는 선수보다 LG에 내줄 선수가 고민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빼기도 그렇고, 넣기도 애매한’ 한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는 여럿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