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현. 스포츠동아DB
김성현·박승욱 있지만 무게감 떨어져
보상선수·트레이드·용병도 검토 난항
SK가 국가대표 2루수를 잃었다. 과연 정근우(31·한화)의 빈자리는 누가 메울까.
2005년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2007∼2012년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한 리그 최고의 2루수다. SK 유니폼을 입고 9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515타수 1057안타), 269도루를 기록했다. 부동의 1번타자로서 공격 첨병의 역할도 도맡았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간 총액 7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에 새로 둥지를 틀면서, SK는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다.
2루수를 수혈하는 방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내부경쟁, FA 보상선수 또는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등이다. 내부에서 새로운 주전 2루수를 찾는다면, 김성현(26·사진)과 박승욱(21) 등이 유력 후보다. 이들이 유능한 재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할 때, 아직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SK는 트레이드를 통한 2루수 영입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타 팀과 카드를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내야 자원에 여유가 있는 팀들은 대부분 SK와 경쟁관계에 있다.
외국인선수를 2루수로 선발할 수도 있다. 실례로 역대 외국인선수 중 브리또(전 SK·삼성·한화)와 캐세레스(전 두산), 발데스(전 KIA) 등이 키스톤 플레이어(유격수∼2루수)로 활약한 적이 있었다. SK 관계자는 “수비능력이 좋으면서 타격까지 괜찮은 2루수 외국인선수는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 2루수 포지션은 외국인선수 중 성공사례도 드물다. 2루수 외국인선수 선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