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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한국게임’…국내선 찬밥, 해외선 열광

입력 | 2013-11-19 07:00:00


■ 지스타2013 폐막…해외 바이어 러브콜 쇄도

B2B관 방문 해외 유료바이어 작년 대비 66.3% 증가
NRW, 프로젝트별 10만유로 지원 ‘한국기업 모시기’


국내에선 마약과 함께 ‘중독물질’로 규정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게임’이 세계 시장에선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게임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의 게임사를 직접 유치하려는 외국정부도 있다.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는 기업간 거래(B2B)관이 크게 주목받았다. 신작 부재와 연이은 게임 규제 관련 법안 추진 탓에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관은 예년에 비해 볼거리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B2B관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현장을 찾은 해외 바이어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B2B관은 처음으로 벡스코 신관 전시장 전체를 사용했으며, 해외 유료바이어도 지난해와 비교해 66.3% 이상 증가한 1397명이 방문했다. B2B관에 부스를 꾸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하루 적게는 수십 건에서 많게는 수백 건에 상담 건수를 올렸다.

● 한국게임 기업 모시기

한국 게임 기업 모시기에 나선 유럽 국가도 있었다. 독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연방주는 지스타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갖고 한국 게임업체들이 NRW에서 게임 개발을 할 경우 프로젝트 별로 최대 10만유로(1억42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는 세계적으로 개발력을 인정받는 한국 게임 개발 기업 유치를 위해 매년 지스타를 찾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중독법’ 관련 이슈 탓에 유독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외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는 이유는 한국 게임들이 이미 해외에서 강력한 문화콘텐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게임의 수출 규모는 문화콘텐츠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발간된 ‘201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2년 게임 수출은 26억3891만 달러로 2011년과 비교해 11%나 증가했다. 또 한국은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국내 게임사들이 벌어들인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입은 총 6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나머지 한류 관련 업체들이 벌어들인 1억2000만 달러의 5.7배나 되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콘텐츠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면서도 “중국 등 다른 후발주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국내 규제 이슈와 그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 탓에 상당한 위협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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