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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7기 국수전… 157로 둔 뜻은

입력 | 2013-11-19 03:00:00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본선 16강전 8보(138∼157)




138로 살짝 비켜 선 것은 좋은 행마. 당장 움직이거나, 쉽게 버리는 것 모두 백으로선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자 139로 우변을 보강했다.

이제는 백에게 손이 돌아갔다. 그러나 어떻게 두는 게 효율적인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잡으러 가면 흑 4, 6이 선수여서 흑 8까지 쉽게 연결한다. 결국 백은 140으로 삭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흑은 141, 143으로 단단하게 지켜 추후 젖히는 뒷맛을 남겨놓았다.

148의 가벼운 삭감에 149로 강력하게 반발한다. 백의 엷음을 추궁하는 수다. 150, 151은 쌍방의 기세.

백은 152로 나가보지만 흑 153에 대책이 없다. 백이 154로 흑 대마를 위협할 때 흑은 155로 일단 끊어간다. 우하귀 백 대마의 사활을 묻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56으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사는 것이 정수. 하지만 흑 2부터 흑 6까지를 선수하고 흑 8로 연결하면 백이 희망이 없어진다.

그래서 이창호 9단은 156으로 두어 대형 바꿔치기를 꾀한다. 이때 떨어진 157. 그 의미는 뭘까. 묘수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음 보에서 그 의미를 짚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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