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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여자농구엔 없다 “심판, 이리 와 봐”

입력 | 2013-11-19 03:00:00

남자 프로팀 감독들은 반말 예사
WKBL은 감독이 판정항의 금지
20초 작전타임도 없애 빨리 진행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는 있고, 여자 프로농구에는 없는 게 있다. 감독들이 심판을 향해 외치는 “어이, 이리 와 봐.”

남자 프로농구 경기 TV 중계를 보면 감독들이 판정에 항의할 때 “어이, 이리 와 봐” 하면서 반말로 심판을 부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감독은 선수나 후배를 불러 세우듯이 “야, 이리 와 봐”라고 할 때도 있다.

이번 시즌부터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감독들의 “어이, 이리 와 봐”가 거의 사라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이번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FIBA 룰 적용에 따라 여자 프로농구 감독들은 심판에게 직접 항의할 수 없게 됐다. 항의를 하려면 팀의 주장을 통해야 한다. 감독이 심판에게 직접 따지다가는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 2개에다 공격권을 상대 팀에 헌납해야 한다. WKBL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FIBA 룰을 도입했다. WKBL은 지난 시즌까지 일명 ‘로컬 룰’로 불리는 연맹 자체 경기 규칙을 적용해 왔다.

경기 규칙이 바뀐 여자 프로농구는 남자 프로농구에 비해 경기 러닝타임도 짧다. 판정에 대한 항의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데다 전후반 각 한 차례 쓸 수 있었던 20초 작전타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반 2차례, 후반 3차례를 합쳐 모두 5번까지 사용할 수 있었던 90초 작전타임도 횟수는 그대로이지만 시간이 60초로 줄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8일 현재 8경기를 치른 여자 프로농구의 4쿼터 기준 평균 러닝타임은 1시간 47분이다.

남자 프로농구는 하프타임 휴식 시간이 여자 프로농구의 15분보다 3분이 짧은 12분이지만 평균 러닝타임은 1시간 51분(18일 현재 75경기 기준)으로 더 길다. 2시간을 넘긴 경기도 7경기나 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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