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11시 두바이서 러시아전 기후-시차-첫 해외경기 큰 부담… 洪 “악조건 이겨야 진정한 강팀” 박지성급 활약 ‘캡틴 이청용’ 존재감 계속 보여줄지 관심
올해 마지막, 그리고 첫 해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친선경기(SBS 중계)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이 치르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홍명보호 출범 후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9번의 경기에서 3승 3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말리전(3-1), 스위스전(2-1)에서 연승을 거둔 만큼 러시아전에서 3연승을 거둔다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번이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의 첫 원정경기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대표팀은 15일 스위스전을 마치고 하루 뒤인 16일 10시간의 비행 끝에 초겨울 날씨인 한국과는 정반대인 두바이에 도착했다. 시차와 현지 날씨 적응이 필수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이동하느라 잠도 충분히 못 잔 상태지만 이런 상황을 견뎌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경험인데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점검할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스위스전 선발 명단에서 소폭의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 자리만은 예외일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볼턴)이 뛰고 있는 오른쪽 날개다. 다른 선수들이 대표팀 승선 또는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스위스전 역전골의 주인공 이청용은 이제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홍명보호가 9경기에서 터뜨린 11골 중 5골에 이청용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아이티전(4-1·승)에서 두 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말리전에서는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브라질(0-2·패), 크로아티아(1-2·패) 등 강팀을 만났을 때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던 것도 이청용이었다.
축구팬들은 이청용을 두고 대표팀에 많은 기여를 했던 박지성(에인트호번)의 활약을 떠올리고 있다. 이청용은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전체가 잘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