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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집념 홍명보호, 3重苦 담금질

입력 | 2013-11-19 03:00:00

19일 밤 11시 두바이서 러시아전
기후-시차-첫 해외경기 큰 부담… 洪 “악조건 이겨야 진정한 강팀”
박지성급 활약 ‘캡틴 이청용’ 존재감 계속 보여줄지 관심




올해 마지막, 그리고 첫 해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친선경기(SBS 중계)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이 치르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홍명보호 출범 후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9번의 경기에서 3승 3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말리전(3-1), 스위스전(2-1)에서 연승을 거둔 만큼 러시아전에서 3연승을 거둔다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번이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의 첫 원정경기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대표팀은 15일 스위스전을 마치고 하루 뒤인 16일 10시간의 비행 끝에 초겨울 날씨인 한국과는 정반대인 두바이에 도착했다. 시차와 현지 날씨 적응이 필수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이동하느라 잠도 충분히 못 잔 상태지만 이런 상황을 견뎌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경험인데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점검할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한국보다 일찌감치 두바이에 짐을 푼 러시아는 16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로 스위스(7위)보다 낮지만 최근 A매치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드컵 유럽 예선 F조에서도 7승 1무 2패(승점 22)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승점 21)을 밀어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첫 대결이다. 옛 소련 시절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만나 0-0으로 비겼다.

홍 감독이 스위스전 선발 명단에서 소폭의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 자리만은 예외일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볼턴)이 뛰고 있는 오른쪽 날개다. 다른 선수들이 대표팀 승선 또는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스위스전 역전골의 주인공 이청용은 이제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홍명보호가 9경기에서 터뜨린 11골 중 5골에 이청용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아이티전(4-1·승)에서 두 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말리전에서는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브라질(0-2·패), 크로아티아(1-2·패) 등 강팀을 만났을 때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던 것도 이청용이었다.

축구팬들은 이청용을 두고 대표팀에 많은 기여를 했던 박지성(에인트호번)의 활약을 떠올리고 있다. 이청용은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전체가 잘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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