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세계 각국 최고급 호텔 350곳에서 다른 나라 외교관의 투숙 현황을 감시하며 3년 넘게 감청 활동을 벌여왔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최신호에서 폭로했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CHQ는 호텔이 정부 기관의 e메일 주소로 보내주는 예약 확인 메일 등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매일 각국 외교관의 출장 동태를 파악했다. 이어 외교관이 투숙한 방의 전화 번호, 팩스, 인터넷 등을 감청했다. 그뿐만 아니라 GCHQ는 호텔 바에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대화를 엿듣는 등 중요 인물에 대한 첩보 활동도 동시에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