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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이야기 톡톡]조선시대엔 을지로가 한약 중심지

입력 | 2013-11-19 03:00:00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서울 중구 을지로 1∼3가인 구리개(銅峴)가 약업의 중심지였다.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는 혜민서가 있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학 의료기관인 제중원도 이곳에 있었다. 동의보감을 지은 구암 허준도 명의로 이름을 떨치기 전에 이곳에 약방을 차렸다는 야사도 전한다.

하지만 구한말 약재거상들이 생겨나면서 서서히 중심지가 배우개(梨峴·지금의 종로 4·5가)로 옮겨간다. 서울의 동쪽 관문 동대문에 가까운 배우개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약재를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종로 4·5가에 약국들이 모여들면서 1970년대부터 한약 상가들이 서서히 경동시장 쪽으로 이동했다. 한약재가 모이는 청량리역과 더 가깝고 교통도 막히지 않는 곳으로 이전한 것. 해를 거듭할수록 제기동의 세가 커지기 시작해 1980년대 들어 종로 4·5가를 완전히 넘어섰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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