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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권순활]석탄 화력발전소의 부활

입력 | 2013-11-19 03:00:00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영흥화력발전소는 대단위 전력생산 기지로는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석탄(유연탄) 화력발전소로 수도권 전력의 20%를 공급하고 있다. 2004년 1, 2호기, 2008년 3, 4호기를 준공한 데 이어 내년에 5, 6호기를 완공할 예정이다. 서해안의 외딴섬 영흥도는 발전소 건설 이후 영흥대교 등을 통해 육지와 연결됐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는 어르신들에 대한 경로효친카드 발급, 각 가구 전기료 보조와 자녀교육비 지원, 생활용수 공급으로 주민 복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경제적 지원과 함께 문화 활동과 관광객 유치 지원도 병행했다. 1990년대 중반 2000명을 밑돌던 영흥면 인구는 최근 5700명을 넘어섰다. 손광식 영흥화력본부장은 “작년 말 옹진군이 7, 8호기 추가 건설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을 때 92%가 증설에 동의한 것도 발전소 유치 효과를 주민들이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80년 한국의 전체 발전량 중 79%를 석유 화력발전소가 차지하고 나머지 21%를 원자력 무연탄 수력발전소가 담당했다. 지금은 석유 연료 비중은 격감하고 원자력 유연탄 천연가스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가 석탄 화력발전소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오랫동안 원전이 경제성에서 압도적 우위였지만 유연탄 발전소의 대형화와 친환경 기술 개발로 경제성과 환경 측면에서도 석탄 화력발전소가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름과 겨울에 전력 수급 불안이 반복되면서 상당수 국민이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됐다. 예비전력의 여유가 없다 보니 발전, 송전, 변전, 배전까지 이어지는 전력 계통에도 과부하가 걸려 관련 직원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운다. 발전소와 송전설비 증설은 산업 경쟁력과 국민의 ‘에너지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석탄 화력발전소의 부활이 원전의 차질 없는 건설과 맞물려 전력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