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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첫눈… 찰나의 雪國

입력 | 2013-11-19 03:00:00

18일 전국 곳곳에 내렸다 금세 녹아
19일 더 추워… 서울 최저 영하2도




겨울의 서곡 18일 전국 곳곳에 첫눈이 휘날렸다. 이날 오후 서울에 내린 첫눈은 낭만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해 눈발이 좌우로 흩날렸다. 서울 청계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흩날리는 눈을 우산으로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보기 드문 ‘요란한 첫눈’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경기 등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대부분 양이 적어 쌓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마치 ‘게릴라성 폭우’처럼 짧은 시간에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서울의 첫눈은 평년보다 3일 빠르고 지난해보다 5일 늦은 것. 특히 오후 3∼4시경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서는 하늘이 어두컴컴해지고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눈보라가 휘날렸다. 이런 현상은 시차를 두고 수도권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대구에도 지난해보다 8일 빨리 첫눈이 내리는 등 충청 호남 영남의 일부 내륙에서도 눈이 관측됐다. 충북 청주에는 오전 9시 적설량이 5.2cm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며 모두 녹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동북지방 5km 상공에는 영하 35도의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강하게 회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의 공기와 만나 눈구름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서울의 바람이 초속 6.3m까지 관측되는 등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눈구름이 조각조각 흩어져 일부 지역에 눈보라를 뿌렸다.

19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 20일에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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