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소화장치 3000개 늘리기로
전통시장이나 달동네 출동을 위해 도입한 ‘미니 소방차’가 화재 진압 현장에서 사실상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이들 지역에는 소방시설을 모아놓은 비상 소화장치가 설치된다.
18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1t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미니 소방차는 2002년부터 좁은 도로나 골목길 출동을 위해 도입됐다. 지금까지 3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98대가 현장에 배치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물탱크 용량이 600L에 불과해 화재 진압 시 2∼3분이면 모두 써버리는 데다 불법주차 차량이 많은 심야시간에 출동이 어렵기는 일반 소방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니 소방차가 배치된 소방서의 월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12.8회나 되지만 미니 소방차 출동은 3회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비상 소화 장치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비상 소화장치는 소화전 및 적재함, 소방호스, 손전등, 소화기 등을 한곳에 모아 소방차 출동 전 주민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시설. 전국적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구간은 1021곳(총연장 394km). 현재 일부 지역에 1031개의 비상 소화장치가 설치됐는데 2017년까지 4000개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