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는 후보 만들기 나선다
당 핵심 당직자는 18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전처럼 단순하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당내 경선을 실시해 선출하면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이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예비 후보군 중에 누가 적합한지 알아본 뒤 후보 선출 과정 등에 변화를 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1차로 이달 중 당내 인사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까지 총 10명을 놓고 인지도와 함께 누가 시장후보로 적합한지 검증하는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는 당 정책연구소로서 여론조사 기능을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원에서 맡는다.
외부 인사로는 이달 독일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지난해 대선 때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이 포함된다. 이들은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내에서 영입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경우 호남 출신으로 행정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고 안 전 대법관은 ‘국민검사’라는 대중성을 갖췄고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정치쇄신 이미지를 쌓았다.
당은 이들 후보군을 1차로 압축한 뒤 내년 1, 2월에는 정책현안 수행능력 분야 등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정책 분야도 표심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2차 여론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적합도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선거 승리를 위해 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우고 어떤 방식의 선거구도를 만들어야 하는지 대략적인 방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은 서울시장 후보군뿐 아니라 경기도 등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대해서도 적합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의 핵심당직자는 “최근 당 전략기획회의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인물론’으로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여론조사 자료를 당 차원의 선거전략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