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의 비틀스 라이브 앨범 ‘온 에어’ 프로듀서 케빈 하울렛 e메일 인터뷰
《 19년 만의 비틀스 새 라이브 앨범 ‘온 에어-라이브 앳 더 비비시 볼륨 2’가 18일 국내에서 발매됐다. 비틀스가 1963∼65년 영국 BBC 라디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보인 연주와 노래, 멤버들의 입담이 CD 2장에 담겼다. 1994년 나온 ‘라이브 앳 더 비비시’의 후속 작품이다. 1995∼96년 세 차례에 걸쳐 공개된 앨범 ‘비틀스 앤솔로지’ 이후 17년 만에 비틀스의 미공개 트랙이 무더기로 쏟아진 셈이다.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지금 이 시점에 난데없이 비틀스의 새 라이브 앨범이라니. 이유가 뭔가.
―선곡과 제작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라디오 프로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곡들 사이의 간격을 좁혔으며 멤버들의 대화 부분이 실제 라디오 방송처럼 끼어들게 했다.”
―비틀스 생존 멤버들은 음반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폴 매카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런던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들어봤는데 자신들의 연주에 새삼 놀랐다더라. ‘멤버들이 온 마음으로 성공을 애타게 바랐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정말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비틀스는 라이브 그룹으로서 전성기에 도달해 있었다.”
“선보인 적 없는 희귀한 곡 두 개다. 하나는 척 베리의 ‘아임 토킹 어바웃 유’의 커버(다른 이의 곡을 연주하는 것). 토요일 오전 수백만 청취자 앞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는 프로 ‘새터데이 클럽’에서 발췌한 거다. 다른 하나는 스티븐 포스터의 곡 ‘뷰티풀 드리머’다.”
―당시 비틀스의 라디오 출연은 어떤 의미였나?
“잔잔한 음악 일색으로 무척 구식이던 BBC 라디오에 파격적인 변화를 이끈 주역이 비틀스였다. 지역 사투리가 방송을 타는 일이 거의 없던 시절, 비틀스의 리버풀 억양은 그대로 방송됐다. 영국 대중에게 완전히 생소했던 미국의 리듬 앤드 블루스와 모타운 음악을 소개하는 데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BBC 앨범에서 두드러지는 비틀스의 매력은 뭘까.
―BBC 미공개 음원은 얼마나 더 있나? 세 번째 앨범도 기다려 볼 수 있을까?
“BBC에서 연주한 것 중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곡들은 이번에 대부분 발표됐다. 1994년과 이번 음반을 통해 88곡 중 81곡이 소개됐다. 세 번째 음반은 좀 무리일 것 같다.”
▼ 정교한 연주-보컬 화음, 50년 흐른 지금껏 생생 ▼
비틀스 새 앨범 들어보니
18일 오전 서울 이태원동에서 열린 비틀스 ‘온 에어-라이브 앳 더 비비시 볼륨 2’ 감상회에서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왼쪽)와 음악인 이재학 씨는 “우리 시대 문화 유산의 궤적을 담은 귀중한 음반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멤버들의 정교한 라이브 연주와 보컬 화음은 지금 들어도 놀랍다. ‘히피 히피 셰이크’ ‘뷰티풀 드리머’ ‘트위스트 앤드 샤우트’에서 고래고래 악쓰는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의 분출은 상쾌한 생짜다. 멤버들의 컬러 사진과 흰 배경에 비틀스가 세운 애플 레코드의 상징인 푸른 사과가 어우러지는 디자인은 상큼하고 화사하다. 안팎으로 실속 있으니 비틀마니아(비틀스 광팬)라면 눈이 뜨일 수집품이다.
비틀스의 17년 만의 새 뮤직비디오 ‘워즈 오브 러브’ 동영상 링크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