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음료수 판매 성적표
동아일보 취재팀이 유통업체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에서는 커피가, 편의점에서는 이온·탄산음료와 생수가 각각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음료 등 기능성 음료의 성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입맛 따라 커피제품 다양해져
제품별로는 커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마일드’가 올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커피시장 점유율 50%를 웃도는 레쓰비마일드는 2010년부터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프리미엄라떼’, 동서식품의 ‘맥심 TOP 아메리카노’ 등이 많이 팔렸다. 이들 제품은 수년째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과즙 음료와 두유 부문에서는 단일 회사가 모두 상위 3위를 거머쥐었다. 과즙 음료 중에서는 농심의 ‘카프리썬 오렌지’와 ‘카프리썬 오렌지망고’, ‘카프리썬 사파리’가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신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과즙 함량을 낮춘 카프리썬은 여름철에 얼려먹는 제품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유 부문에서는 정식품의 ‘검은참깨 베지밀’과 ‘검은콩과 검은참깨 베지밀’, ‘베지밀B’ 순으로 많이 팔렸다. 두유가 아침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로 떠오르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참깨나 콩 등이 든 제품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더운 여름 덕에 탄산·이온음료 약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GS25의 탄산음료 매출액 증가율은 32.6%로 작년 같은 기간(25.1%)보다 높았다. 탄산음료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음료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이온음료와 생수의 매출액도 각각 29.7%, 28.4% 증가했다. 신득호 GS리테일 편의점 음료 바이어는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탄산음료와 이온음료가 큰 인기를 누렸다”고 말했다.
반면 ‘잠을 쫓는 음료’로 불리는 에너지 드링크 등 기능성 음료의 인기는 주춤해졌다. GS25의 올해 기능성 음료 매출액은 5.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7.8%나 폭증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또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즙음료의 매출액 증가세도 크게 꺾였다. 올해 과즙음료 매출액 증가율은 2.6%에 그쳐 전년 동기(27.8%)보다 크게 낮아졌다. GS25 측은 과즙음료를 마시면 입안에 끈적거리는 느낌이 남는 등 청량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S25 판매량을 기준으로 볼 때 음료 중 1위는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마일드가 차지했다. 이 음료는 2011년,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이어 광동제약의 ‘비타500’과 코카콜라음료의 ‘조지아오리지널’, 코카콜라음료의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순으로 많이 팔렸다. GS25는 송년회가 많이 열리는 12월까지 음료실적을 집계할 경우 일부 숙취해소 음료가 10위권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