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설계 업체는 최근 혹독한 사막기후를 이겨낼 수 있는 최첨단 알 와카라 경기장의 조감도를 공개했다.
2004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함께 이번 알 와크라 스타디움의 설계를 맡은 세계 최대 건축설계회사 중 하나인 에이컴(AECOM)은 "수세기에 걸쳐 어부와 진주조개잡이들을 실어나른 다우 배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스타디움은 카타르의 과거와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비전들을 함께 엮어 설계했다"고 밝혔다.
생김새 때문에 논란거리로 떠오른 이 경기장의 천장은 다우 배의 돛 여러 개를 형상화했는데, 카타르의 타는 듯한 더위와 맞선다는 의미. 또 천장은 관중석에 그늘을 만들어 줘 냉방을 하지 않더라도 섭씨 30도~32도를 유지하게끔 하는 기능도 한다고. 카타르는 여름 한낮 최고 기온이 50℃에 이른다. 이 경기장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논란은 여성 성기를 닮은 외관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내 냉방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과 이미 착공한 다른 경기장 건설에 동원된 이주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임금도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노동력을 착취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유명 축구 선수들은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이 아닌 여름에 열리면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