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콘서트정보-티켓 판매 사이트 ‘송킥’의 미셸 유 CPO
송킥 공동창업자인 미셸 유 CPO는 성공 비결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듯 인내와 노력에 달려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가 부족하다며 망설이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송킥닷컴 제공
온라인 뮤직 서비스업체 ‘송킥’(songkick.com)의 공동 창업자인 미셸 유 최고제품책임자(CPO·33)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의 성공조건으로 신뢰에 기반을 둔 정직한 의사소통을 꼽았다. 엇비슷한 이력의 친구들이 모여 공동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벤처 기업계에서 창업자 간의 불신은 사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송킥은 2007년 유 CPO를 비롯해 이언 호가스, 피트 스미스 씨 등 라이브 콘서트 현장의 감동에 푹 빠진 젊은이 3명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담긴 음원을 수집하고 분석해 관련 가수들의 콘서트 정보를 전달하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였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유 CPO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가며 송킥의 웹과 모바일 서비스 제작을 주도했다. 초기에는 모은 정보를 활용해 콘서트 티켓을 중개하는 데 그쳤다. 시간이 흐르면서 송킥은 세계 각국의 음악 팬들이 뜻을 모아 유명 뮤지션을 초청하거나 무명 가수들의 콘서트를 후원하는 등 음악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장터로 발전했다.
유 CPO는 “싸이나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 뮤지션들의 수입 중 70%가 라이브 콘서트에서 나올 정도”라며 “음악의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CPO는 한국기술투자의 전 미국지사장인 한숙자 씨(57)의 장녀다. 아버지는 대만인이다. 어머니 한 씨는 1985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의 애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0년대에는 국내 벤처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역할을 했다. 유 CPO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벤처기업인인 어머니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겪는 대부분의 어려움은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스타트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