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라마 ‘야왕’과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시선을 모은 고준희는 영화 ‘결혼전야’에 출연하며 “나도 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영화 ‘결혼전야’ 혼전임신 커플 연기 고준희
다섯 커플의 사랑 다룬 옴니버스식 영화
배우만 10명…튀고 싶은 마음에 개그도
배우로 입지 굳히고 싶어…아직은 부족
서른 셋쯤? 그때 옆에 있는 남자랑 결혼
연애를 시작하면 눈에서 ‘하트’를 내뿜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열심히 사랑에 빠진 ‘티’를 낸다는 고준희(28). 하지만 주연을 맡고 21일 개봉하는 영화 ‘결혼전야’(감독 홍지영)에서는 그런 실제 모습을 찾기 어렵다.
“웃기고 싶은 개그 본능이랄까, 촬영 내내 그런 게 생겼다. 열 명이 넘는 배우들이 나오고, 다들 재미있는 캐릭터니까. 나도 튀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보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다섯 커플의 사연을 보여준다. 옴니버스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 고준희의 파트너는 이희준이다. 클럽에서 만나 뜨거운 사랑에 빠진 둘은 혼전임신 탓에 결혼으로 직행하는 커플이다.
“완성된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긴장했다.(웃음) 마치 데뷔작을 다시 보는 기분처럼. 그래서인지 오히려 후련하다. 만약 감독님이 다음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한다면….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콜’을 외칠 정도로.”
고준희는 ‘결혼전야’에서 이희준(왼쪽)과 클럽에서 만나 혼전임신으로 연결되는 ‘불’타는 커플을 연기한다. 사진제공|씨너스엔터테인먼트
고준희가 자신감에 찬 발언을 꺼내는 데는 최근 이룬 ‘성적’의 영향이 미쳤다.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 ‘야왕’, 처음 도전한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혼전야’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내년 초엔 윤계상과 호흡을 맞춘 영화 ‘레드카펫’이 개봉한다.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라고 그는 돌이켰다.
그런 고준희가 요즘 관심을 두는 건 뜻밖에도 결혼이다. 영화를 함께 한 배우 김효진의 영향이다.
“효진 언니를 보면서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조금 엿봤다고 하는 게 맞다. 내 결혼? 음…. 서른세살? 아니면 서른다섯살? 그 사이엔 하고 싶다. 그때 옆에 있는 남자랑 해야지. 서른다섯살엔 꼭 아이도 낳고 싶다. 하하!”
고준희가 최근 더욱 주목받는 데는 활발한 연기 활동과 함께 탁월한 패션감각도 한 몫을 했다. 그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고 나온 의상은 곧바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다. 그렇다고 작정하고 ‘패셔니스타’를 꿈꾼 건 아니다. 한때 고준희는 170cm에 이르는 키가 말 못할 콤플렉스였다.
“모델 이미지가 강하니까. 일부러 옷 잘 입는 건 피했다. 경험 탓인지, 나이 탓인지. 이젠 피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자유롭게 즐기면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요즘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우습지만 ‘난 누구인가’ 같은,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인문학 서적도 찾아본다. 물론 아직 시작이지만.(웃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