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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원동력은 자신감” 빙속여제 이상화의 여유

입력 | 2013-11-20 07:00:00

‘빙속여제의 귀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잇달아 세운 이상화(오른쪽)가 19일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늘 하던대로 했다…달라진 건 멘탈” 금의환향

“신기록의 원동력은 자신감이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빙속 여제’ 이상화는 기자회견 도중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000m 경기에서 출전을 포기하고 휴식을 취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기록’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감기도 잊은 듯 표정이 밝아졌다.

이상화는 월드컵 1·2차 대회를 치르면서 10일(36초74), 16일(36초57), 17일(36초36), 일주일간 무려 3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신기록의 원동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취재진은 체력과 기술의 발전 과정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질문이 어렵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몸무게가 빠지면서 초반 스피드와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강해졌다”고 짧게 언급했을 뿐, 대부분은 정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상화는 “훈련도 바뀐 것이 없고, 난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 자신감이 신기록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빙속여제’의 라이벌은 자기 자신 뿐이다. 그녀의 가슴 속에는 또 다른 세계기록 작성에 대한 목표가 있다. 이상화는 “사실 세계기록은 생각도 못했다. 마지막(17일) 경기에서 36초 초반(36초36)을 기록해 너무 놀랐다. (내 한계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 이 현실에서 안주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고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겨냥했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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