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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리드오프·마무리 보강은 어찌할꼬

입력 | 2013-11-20 07:00:00

롯데의 전력보강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측면도 있다. 올 시즌 4강 탈락으로 가뜩이나 힘이 빠진 롯데 김시진 감독의 부담감이 더 커지게 된 상황이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과연 내년 우승전력인가?

장타자 최준석 영입·장원준 전역 불구
FA 1번타자 영입 불발·불안한 불펜진
1번 이승화·김문호·조홍석 경쟁 구도
불펜엔 최대성 복귀 그마나 위안거리


롯데는 정말 우승 전력을 갖춘 것일까? 과연 스토브리그의 승자가 맞긴 한 것일까?

사활을 걸었던 포수 강민호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좌완 셋업맨 강영식도 남았다. 이로써 기존 전력을 거의 고스란히 보존한 상황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장타자 최준석(전 두산)을 데려왔다. 경찰청에서 전역한 투수 장원준과 포수 장성우도 가세한다. 여기에 용병타자까지 영입한다. 투타를 두루 보강하기 위해 롯데가 쓴 자금은 공식 발표액만 130억원을 넘는다. 롯데로서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할만하다. 이제 공은 감독 등 현장으로 넘어간 분위기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FA 영입전

비용 대비 효율을 떠나 FA 시장에서 롯데가 얻은 최대 소득은 강민호를 잡은 것이다. 단순히 누수 전력을 없앴다는 차원이 아니라 부산 민심을 안정시켰다는 무형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롯데는 외부 FA를 두 명 잡아올 수 있는 자금을 갖고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롯데의 A옵션인 이종욱(NC)과 정근우(한화)를 모두 놓친 것은 FA 전략에서 치명적이었다. 사실 비용 대비 효율만 따지면 롯데가 NC나 한화가 지불한 돈을 주고 데려올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용을 떠나 롯데의 전력 구성에서 발 빠른 1번 타자용 외야수는 아주 절실했다. 롯데는 일찌감치 정근우 영입전에서 물러났고, 이종욱에게 공을 들였으나 끝내 놓쳤다. 롯데는 “기존의 이승화 김문호 조홍석을 경쟁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나 어디까지나 B옵션이다.

● 문제는 선수층인데….

롯데는 1번타자를 제외하면 거의 나름의 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 강팀의 필수조건인 선수층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수 몇 명이 가세했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롯데에는 “주전, 비주전이 확실히 나눠진 팀”이라는 평이 따랐다. 아무리 슬럼프가 길어도 주전은 주전이었다. 지금도 몇몇 포지션은 특정선수 외에는 대안이 없는 데가 있다. 이런 풍토에서 경쟁력이 생겨나기 힘들다.

불펜진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의 복귀라는 호재가 있지만 아직도 롯데의 마무리가 누군지 알 수 없다. 롯데는 지난해 김성배가 선전(31세이브)했지만 블론 세이브가 많은(21블론) 팀이었다. 이런 롯데의 고질점은 스토브리그 기간 보강은 커녕 언급조차 안됐다. 여러 불안요소 속에서 김시진 감독은 2014시즌 우승이라는 기대감과 싸워야 된다. 보강으로 인한 기대감은 오히려 김 감독에게 압박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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