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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이용규 “한화서 새로운 도전…몸값 증명하겠다”

입력 | 2013-11-20 07:00:00

미소 속에 칼이 숨겨져 있다. 정근우(왼쪽)와 이용규는 웃음 속에서 내년 시즌 한화맨으로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들의 각오

정근우 “절친 김태균 부담 덜어 주고 싶어
나서기보단 용규와 함께 솔선수범 하겠다”

이용규 “몸값 논란, 실력으로 잠재우겠다
그래야 후배들도 큰 꿈 품고 더 매진할 것”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근우(31), 이용규(28)가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야구인생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목표를 잡기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 정근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정근우는 2005년 SK에 입단한 뒤 리그 최정상을 달렸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수많은 국제대회를 뛰었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한 리그 최고의 2루수다. 그랬던 그가 2014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그는 “그동안 SK라는 팀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태해졌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아서 새롭게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나서서 한화의 분위기를 바꾸겠다’가 아니라 (이)용규와 함께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다보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야구를 하다보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한화행은 ‘절친’ 김태균(31)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한화행을 택한 이유중에) (김)태균이가 컸다. 2000년 청소년대표 때부터 ‘언젠가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고 종종 얘기하곤 했는데 마침 인연이 닿았다. 태균이가 그동안 혼자서 팀의 중심을 잡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나도 있고 (이)용규도 있으니까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진행이도 ‘설레고 벌써부터 운동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면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동료들과 대화를 하면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 이용규 “FA 몸값 논란? 그라운드에서 종식시키겠다”

이용규도 “그라운드 위에서 야구로 보여 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각각 70억원과 67억원에 한화로 이적하면서 ‘FA몸값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적자 구조의 야구단에서 선수들의 몸값만 높아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 때문이다. 그도 “알고 있다. 이번 FA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나온 것도 (몸값 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런 부분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이슈됐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우리가 그렇게 해야만 FA 시장이 지금보다 더 커지고, 구단도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것 아닌가. 후배들도 큰 꿈을 품고 야구에 더 매진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정)근우 형과 내가 (계약기간인) 4년간 (투자 가치를) 인정할 만큼 기록을 내면 된다고 본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용규는 아울러 “KIA 선후배들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지금 목표가 어떻다고 말하기보다 야구로 보여 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귀포(제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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