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속에 칼이 숨겨져 있다. 정근우(왼쪽)와 이용규는 웃음 속에서 내년 시즌 한화맨으로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들의 각오
정근우 “절친 김태균 부담 덜어 주고 싶어
나서기보단 용규와 함께 솔선수범 하겠다”
이용규 “몸값 논란, 실력으로 잠재우겠다
그래야 후배들도 큰 꿈 품고 더 매진할 것”
● 정근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정근우는 2005년 SK에 입단한 뒤 리그 최정상을 달렸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수많은 국제대회를 뛰었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한 리그 최고의 2루수다. 그랬던 그가 2014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그는 “그동안 SK라는 팀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태해졌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아서 새롭게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나서서 한화의 분위기를 바꾸겠다’가 아니라 (이)용규와 함께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다보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야구를 하다보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한화행은 ‘절친’ 김태균(31)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한화행을 택한 이유중에) (김)태균이가 컸다. 2000년 청소년대표 때부터 ‘언젠가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고 종종 얘기하곤 했는데 마침 인연이 닿았다. 태균이가 그동안 혼자서 팀의 중심을 잡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나도 있고 (이)용규도 있으니까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진행이도 ‘설레고 벌써부터 운동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면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동료들과 대화를 하면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 이용규 “FA 몸값 논란? 그라운드에서 종식시키겠다”
서귀포(제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