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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어게인 2012년 11월!

입력 | 2013-11-20 07:00:00

FC서울이 전북 현대를 꺾고 내년 AFC 챔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쥘 수 있을까. 서울 최용수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작년 11월 홈경기에서 전북을 누른 뒤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서울, 오늘 전북과 33라운드 빅뱅
“작년처럼 전북 잡고 ACL 가겠다”


FC서울이 ‘어게인 2012년 11월’을 바란다.

작년 11월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제의 무대였다. 서울 선수들은 가수 싸이의 말춤을 췄고, 최용수 감독은 진짜 말을 타고 나타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울의 화려한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였다. 사실 서울은 직전경기인 11월21일 제주를 누르고 이미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21일이 평일 저녁경기라 정식 행사를 일요일인 25일로 미뤘다. 25일 맞상대였던 전북은 불만이 많았다. 특히 전북은 서울과 막판까지 우승 다툼을 벌였던 터라 자존심이 더 상했다. 전북 관계자는 “왜 하필 우리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전북 선수들도 “서울의 우승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끝까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몰리나의 환상적인 시저스 킥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누르며 무결점 우승을 자축했다.

1년이 지나 비슷한 시기에 두 팀이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서울과 전북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를 벌인다. 원래 지난 달 27일 열렸어야 하는데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미뤄진 경기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측면에서는 분명 두 팀 간 온도 차가 있다. 현재 3위 전북(승점 59)은 위치가 애매하다. 이번 서울전을 포함해 4경기를 남겨 놓은 전북은 1위 울산과 승점차가 11, 5위 수원과 승점차가 9다. 한 마디로 전북은 우승은 멀어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는 안정권이다.

반면 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4위 서울은 5위 수원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승점 5를 앞서 있다. 서울이 전북을 이기면 그 차이는 8로 벌어진다. 전북만 넘으면 서울은 4위가 유력해지고 내년 챔스리그 진출권을 사실상 거머쥘 수 있다.

변수는 전력누수다. 서울과 전북 모두 베스트11을 가동하지 못한다. 전북은 주포 케빈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중앙수비수 윌킨슨은 호주대표팀에 차출됐다. 김상민과 서상민도 경고누적으로 못 뛴다. 서울은 고명진과 윤일록이 홍명보호에 소집돼 있어 빠진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내년 챔스리그 출전이라는 목표가 있고 올 시즌 고비 때마다 홈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정적인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출사표를 내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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