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따른 남성·여성용 주류가 뚜렷이 구분되는 게 최근 주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좀 더 분위기를 즐기면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프리미엄 보드카 리큐르 ‘엑스레이티드’와 이탈리아의 헤이즐넛 커피 리큐르 ‘프란젤리코’, 아라비카 커피 리큐르 ‘일리큐어’(왼쪽부터).
■ 놀 줄 아는 그들이 추천하는 술
男
부드럽고 짜릿한 ‘데킬라 슬래머’ 인기
강한 도수와 향기 ‘와일드터키’ 매력적
女
매혹적 핑크 ‘엑스레이티드’ 여심 공략
색다른 맛 원할 땐 술+커피 ‘일리큐어’
롯데주류의 청하는 단맛을 줄인 ‘청하 드라이(Dry)’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제품을 ‘뉴(New) 청하’로 리뉴얼 했다. 소비자들은 ‘청하 드라이’를 남성용, ‘뉴 청하’를 여성용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다. 맥주시장에서도 남녀의 구분이 드러난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퀸즈에일’과 칼스버그 브랜드 중 하나인 ‘써머스비(Somersby)’가 대표적인 예다. 퀸즈에일은 맥주의 도수를 올리고 강렬한 맛과 향을 강조해 남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반면 써머스비는 탄산이 함유된 사과주스 같은 맛과 향으로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클럽이나, 바, 라운지 등 핫 스페이스에서 제법 놀 줄 아는 남녀들이 추천하는 남자들의 술, 여자들의 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제품들을 살펴봤다
● 화끈한 진짜 남자의 술
양주, 보드카에 밀리며 한 때 고전하기도 했던 데킬라(Tequila)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차가운 스트레이트 샷과 레몬 몇 조각이면 긴 겨울밤을 클럽의 열기 속에서 보내기에 충분하다.
데킬라 ‘호세쿠엘보’
한 잔의 술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때는 강한 도수와 함께 이름에서부터 남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버번위스키 ‘와일드터키(Wild Turkey)’가 있다. 와일드터키 브랜드 중에서도 ‘레어브리드(Rare Breed)’는 물을 희석하여 도수를 맞추는 것이 아닌 배럴프루프(barrel proof) 기법을 사용하여 증류 후 단 한 방울의 물도 섞지 않고 오직 참숯통에서 6년, 8년, 12년 숙성된 버번 위스키를 조합하여 만들어진다. 알코올 54.1% 의 강한 도수와 강한 향기가 배어나는 독특한 풍미는 그대로 마셔야 레어브리드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거품이 풍부하게 일도록 따른 흑맥주 한 잔에 예거마이스터 1샷(약 40ml)을 더해 마시는 ‘모터오일’도 남자들을 위한 술이다. 진한 허브 향과 부드러운 맥주거품이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 달라 보이고 싶은 여자들의 술
여자들의 술은 조금 더 복잡하다. 어느 자리에서나 여자들은 남들과 달라 보이고, 좀더 분위기 있어 보이길 원한다. 기분 좋게 취하고 싶지만, 독한 술을 들이키는 강한 여자로 보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일리(illy)’ 커피와 ‘캄파리(Campari)’ 주류회사가 합작한 100% 순수 아라비카 커피 리큐르 ‘일리큐어’도 색다른 맛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100% 순수 아라비카 커피 리큐르로 적당한 알코올이 더해져 술과 커피를 모두 즐기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헤이즐넛 커피 리큐르인 ‘프란젤리코’처럼 다양한 커피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되는 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리큐르는 마치 식후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0∼28도로 제법 높은 도수를 갖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