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진실-책임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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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1시간 15분 늦게 시작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 의원과 경호요원 간 몸싸움과 관련해 강창희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강 의원에 대한 청와대 경호실의 집단폭행 사건”이라며 “(국회의장이) 청와대에 사과를 요구하고 (우리가) 의사진행발언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의장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협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결국 오전 본회의는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대표 발언, 새누리당 김성태, 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대정부질문만 마친 채 마무리됐다.
곧바로 이어진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경호요원이) 무조건 뛰어내려 강 의원의 목 앞쪽을 치고 뒷덜미를 잡아끌었다. 몇 명의 경호원이 강 의원의 양팔을 억압했다. 몇 분을 끌려 다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호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연단에 오른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강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그는 “강 의원이 어깨를 잡고 멱살을 잡고 구타를 했다. 지금 해당 순경은 열 바늘을 꿰매고 치아가 흔들리고 목과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강 의원은 2010년에도 (새누리당) 김성회 의원을 폭행해 100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거짓말하지 마!” “그만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강 의원은 2010년 국회 본회의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주먹다짐을 한 뒤 곁에 있던 국회 경위를 때린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2007년에는 ‘BBK특검법’ 통과를 둘러싼 대치 과정에서 전화 수화기로 새누리당 여성 의원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기도 했다.
곧바로 본회의장을 나온 민주당 의원들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강 의원과 경호요원이 충돌했을 당시의 상황을 공유하고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들이 오갔다. 강 의원은 의총에서 “국회의원이 싸움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에 비애감을 느낀다. (국회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옆에서 지켜봤다는 민주당 의원 5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강 의원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대정부질문은 오후 5시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유감 표명을 하면서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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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ceric@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