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양측 서로 다른 증언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찰경호대 소속 현모 순경은 19일 몸싸움 상황을 놓고 다른 증언을 내놓고 있다.
당시 현장은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였다. 사건의 전말을 담은 영상기록물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현 순경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야 이 새×야 차 빼’라는 소리를 들었고 ‘쿵쿵’ 큰 소리로 발길질하는 소리를 두세 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몸싸움 상황에 대한 양측의 설명도 다르다.
현 순경은 “(운전을 맡고 있던 내가) 버스에서 내려 그 분의 왼팔을 잡고 ‘왜 차를 발로 차느냐’고 먼저 물었다”고 했다. 이어 “나를 뿌리치고 가려고 하기에 옷깃을 잡게 됐다. 누군가가 나를 뒤로 당기는 바람에 그 분(강 의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 균형을 잃어 어깨를 잡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목덜미를 잡아끌었다는 강 의원 측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현 순경은 “(강 의원이) 고의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젖혔다가 뒤로 세게 쳐서 이렇게 심하게 다치게 되었다”며 “입술이 터져 10바늘 정도 꿰맸고 허리 통증으로 현재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공무수행 중이었고 내가 맡은 차량을 누군가 발로 차고 가는데 설사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말도 하지 않고 제지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피해를 입은 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순경은 “강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처음엔 전혀 몰랐고 강 의원의 머리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강 의원을 놓친 뒤에 알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금배지를 달고 있지 않았으며, 몸싸움 도중 주변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국회의원을 잡고 그래!”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