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인간’은 존 스타인벡이 집필할 때부터 인물의 대화와 색채 등에 신경을 써 연극이나 영화로 쉽게 각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생쥐와 인간’의 한 장면.
스타인벡이 연극, 영화 같은 소설을 집필하면서 가장 중시한 방법은 화자에 의한 묘사와 서술보다는 등장인물의 대화입니다. 그는 주인공인 조지와 레니도 둘의 대화를 통해 소개합니다. 조지는 레니에게 “내가 혼자였다면 살아 가기가 아주 쉬웠을 거야(If I was alone I could live so easy). 아무 문제없이 일거리를 찾을 수 있었겠지(I could go get a job an’ work, an’ no trouble)”라고 말합니다. 독자는 이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 즉 조지가 마지못해 레니를 돌보는 사람(reluctant caregiver)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또 이 작품은 소설보다 무대와 스크린에 더 적절한 시각 단서들(visual cues)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농장주 컬리의 부인과 함께 사용됩니다. 그녀는 조지와 레니가 일거리를 찾는 농장의 소문난 여우(a known vixen)로,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도록 인물을 유혹해서(tempts the characters to flirt with her) 컬리의 앙갚음을 자초합니다(invite the vengeance of Curly). 소설에서 그녀는 유혹과 위험을 의미하는 빨간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자주 묘사됩니다.
‘생쥐와 인간’이 갖는 이런 특성은 영화 소설 또는 연극 소설의 주요 특징입니다. 스타인벡은 이렇게 독특한 문학 형태를 발전시킨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생쥐와 인간’은 소설 출판 직후(recently after the publication of the novella) 연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어 1968년, 1981년, 1992년에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됩니다. 1992년 제작된 영화는 이 작품을 공부하는 세계 각지의 교실에서 지금도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