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盤上의 포스트시즌… 안개에 싸인 ‘끝판왕’

입력 | 2013-11-20 03:00:00

정규리그 1위 티브로드 - 2위 정관장 - 3위 신안천일염 - 4위 한게임




4월부터 시작된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가 7개월간의 장정을 마치고 이번 주말부터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1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는 정규리그에서 각각 1∼4위를 차지한 티브로드 정관장 신안천일염 한게임 등 4개 팀의 감독과 선수,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감독들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포스트시즌은 이번 주말 신안천일염(3위)-한게임(4위)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정관장-준플레이오프 승자) 3차전 △챔피언시리즈(티브로드-플레이오프 승자) 3차전으로 이어진다.

올해 포스트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만년 꼴찌 티브로드가 창단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할 수 있느냐는 것. 티브로드는 선수들을 믿는 감독의 리더십과 충분한 팀 차원의 지원 덕에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이다. 바둑리그 9년 역사상 정규리그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모두 7차례여서 티브로드의 우승 확률은 78%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티브로드가 2위인 정관장에 약하다는 점이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창단한 정관장에 2패를 한 데 이어 올해도 2패를 했다. 이상훈 티브로드 감독은 “정관장이 올라온다 해도 우리 선수층이 두꺼워 충분히 활용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3, 4위인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에는 각각 1승 1패, 2승을 거뒀다.

2위 정관장은 박정환 9단과 안성준 한웅규 5단 라인업이 강해 최강의 전력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 티브로드에 강하고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에도 각각 1승 1패를 거뒀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3, 2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년도 우승팀인 한게임과 준우승팀인 신안천일염 중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다. 이세돌 9단을 보유한 신안천일염은 파괴력이 막강하지만 올해 한게임에 2번 진 게 걸린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자신의 승패와 팀의 승패가 꼭 같았던 티브로드의 이지현 3단, 신안천일염의 9승 중 5번을 승리로 이끈 온소진 8단, 올레배 결승에 오르는 등 최근 성적을 내고 있는 한게임의 목진석 9단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7일 끝난 정규리그에서는 2군 선수인 락스타리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넷마블의 신민준 초단(14)은 13번이나 기용될 정도로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6승 7패의 성적. 또 정관장의 홍기표 4단은 5승 1패(83.3%), 티브로드의 류수항 2단은 5승 2패(71.4%), 김현찬 2단은 4승 2패(66.7%)의 높은 승률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정관장의 1지명 박정환 9단이 12승 1패로 다승왕(상금 300만 원)과 1지명 부문 1위(상금 4000만 원)를 차지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