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투하할 도시?’ 인터넷 투표 결과대로
스웨덴 속옷회사 ‘비에른 보리’의 대표가 평양의 한 호텔 로비에 빨간색 속옷을 던져 놓았다. 비에른 보리 홈페이지
19일 비에른 보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 대표는 속옷을 배포하기 위해 직접 관광비자로 평양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으로 위장해 들어간 그는 도착 즉시 안내원을 따라 관광 일정을 소화하면서 몰래 속옷을 뿌리느라 고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속옷은 주로 호텔 로비와 복도, 침대 위에 놓고 왔으며 양각도 국제호텔의 룸에서 아래로 속옷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 들어갈 때 신분을 속이고 들어갔다. 그 때문에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의 여권에서 그의 이름이 지워져 있다.
이번 이벤트는 비에른 보리가 ‘거대한 유혹의 폭탄’이라는 이름으로 ‘사랑과 유혹의 대량무기’가 가장 필요한 도시를 고르겠다며 자사의 섹시한 속옷을 하늘에서 투하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를 뽑기 위해 지난달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평양이 최종 선정된 것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계획이 알려지자 11만 명이 넘는 한국 누리꾼들이 이 회사 웹사이트에 몰려가 평양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기상천외한 후보지 선정에 비에른 보리 측은 난색을 표명했고 누리꾼들은 과연 약속이 지켜질지에 관심을 쏟았다. 회사 측은 결국 나름대로의 색다른 방법으로 약속을 지키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