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도쿄모터쇼 2013’이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디트로이트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모터쇼는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본 도쿄 고토구의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올해 도쿄모터쇼는 ‘경쟁하라! 그리고 새로운 미래의 형태를 빚어라(Compete! And shape a new future)’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의장 아키오 도요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일본 대지진과 대량 리콜사태 등으로 주춤했던 일본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세계에 알린다는 각오다. 그런 만큼 준비를 많이 했지만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대형 완성차 업체가 올해를 포함해 내리 3차례나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모터쇼란 오명을 끝내 벗지는 못했다.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의 완성차를 비롯해 모터사이클, 부품 제조업체 등 12개국에서 177개 업체, 180개 브랜드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일본에선 14개 완성차 업체의 15개 브랜드가 모두 참가하고, 해외에선 18개 완성차 업체의 2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가 상용차 부문에 출품하고, 이탈했던 볼보자동차가 올해 다시 도쿄모터쇼에 복귀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일본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 힘들 싣기 위해 대대적으로 신차를 발표한다. 승용차 40종을 포함해 모두 76종의 차량과 모터사이클 등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데 일본차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도요타는 5종의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2015년 출시 예정인 연료전지 자동차 FCV(Fuel Cell Vehicle)와 미래형 자동차 FV2(Fun Vehicle 2), 차세대 일본 택시 콘셉트카, 차세대 미니밴 복시 콘셉트카, 노아 콘셉트카 등이다.
'직감으로 서로 통하는 자동차'란 콘셉트로 제작된 FV2는 사람과 자동차가 서로 교감해 운전자의 체중이동만으로 차를 조작할 있고, 주위 교통상황 등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줘 위험을 막는다.
혼다는 세계 최초로 S660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오픈톱 스포츠타입 미니모델, NSX 콘셉트카, 차세대 슈퍼스포츠 모델, 올뉴 UNI-CUB 등을 전시했다.
특히 미니카 N-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인 N-WGN이 세계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N-WGN은 지난 1월 ‘2013 북미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어반 SUV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콤팩트 시리즈로 다음 달 일본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닛산은 걸윙도어 방식의 전기 콘셉트카 '블레이드글라이더'를 공개했다. 항력계수를 낮춘 글라이더 디자인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주겠다는 콘셉트의 전기차다. 콘셉트카 리프 에어로 스타일은 전기차 리프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다을 달 일본 출시를 앞뒀다.
일본차 외는 재규어가 F타입 쿠페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XF, XJ의 고성능 모델인 XFR과 XJR 모두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랜드로버는 201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공개했다. 승용차 최초로 9단 변속기와 새로운 사륜구동 시스템인 액티브 드라이브라인을 장착했다.
올해 모터쇼는 에너지효율을 높인 친환경차와 1∼2인용 근거리 운송 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지능형 교통체계(ITS)의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도쿄(일본)=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