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한 4242채 100% 계약… 내년 주택사업 물량 30% 늘리기로
현대엠코는 내년 2월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엠코타운2차’ 아파트 700여 채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모두 5500채를 신규 분양할 계획이다. 올 들어 위례신도시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등지에서 공급한 4242채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대다수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방어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현대엠코가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린 것은 올해 아파트 분양마다 계약률 100%를 달성할 정도로 주택사업 실적이 좋은 덕분이다. 현대엠코는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었던 올 2월 경북 김천에서 ‘김천 에코타운’ 1119채 분양에 나서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후 3월 울산 동구 화정동을 비롯해 5월 위례신도시, 7월 서울 서초동 등 연이은 분양에서도 100% 판매율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부 공사에 상당 부분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공이나 해외 수주를 크게 늘린 것도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대엠코는 투르크메니스탄과 브라질,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공사 수주 물량을 늘려 지난해 6100억 원어치를 수주했고 올해는 1조 원 수주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업계 순위도 급상승해 건설업계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올 상반기(1∼6월) 매출액이 1조6300억 원, 영업이익은 11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5%, 46.3%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시공실적과 경영상태 등을 토대로 평가하는 종합시공능력평가에서 2011년 23위, 지난해 21위를 차지한 뒤 올해는 13위로 8계단 뛰어올라 10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