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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LG 트윈스’라 응답하지 못한 5월

입력 | 2013-11-21 07:00:00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LG 트윈스지만, 화면에 나온 스포츠신문 1면에는 ‘서울 쌍둥이’라는 팀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tvN 캡처


케이블방송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하는 ‘서울 쌍둥이’란 프로야구팀의 실제 모델은 LG 트윈스다. 1994년 당시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LG 트윈스’라는 실명을 쓰지 못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20일 “방송사측에서 LG 트윈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겠다는 연락이 왔는데 구단에서 거절했다. 그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사에서 LG에 명칭 사용 의사를 타진한 시기는 5월초였다. 당시 LG는 개막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었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 NC와의 마산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팀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30∼40경기를 치른 시점이긴 했지만,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안팎의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LG 관계자는 “방송사측에 알아보니 드라마를 방영하는 시점이 시즌 말미라고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구단에 좋지 않은 시선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간곡하게 거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팀이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당시로서는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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