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말하는 ‘한세비전 2020 청사진’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외국인 교수들에게 일을 많이 시켰더니 힘들다며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이가 꽤 있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무엇보다소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성혜 한세대 총장(71)은 칠순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현역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다. 첼리스트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와 서울예고 동기동창이다. 목사와 자선사업가로도 바쁘게 움직인다. 활동 반경은 국내를 넘어선 지 오래다. 한 달에 한두 차례 해외로 나가 현지인들에게 설교한다. 18일 김 총장을 만나 대학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직접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힘에 부치지는 않나.
김 총장은 영어 강의 때 학생들을 적극적인 참여자로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어 실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크게 말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즐거운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하는 점도 남다르다. 교수들도 자주 청강해 교수법을 배울 정도다.
―갈수록 대학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진다.
“한세대는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 애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세글로벌교육센터는 어학 전용 강의실과 실습실, 글로벌라운지 등을 갖춰 서울 강남의 유명 어학원보다 학습 여건이 낫다고 학생들이 평가한다.”
한세대는 2007년부터 매주 화요일에 패컬티 미팅을 진행해 원어민 교수가 내국인 전임교수들의 영어 강의 실력 향상을 돕고 있다. 매주 평일에는 원어민 교수와 학생들이 프리 런치 미팅을 통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구사 능력을 키운다. 김 총장 역시 런치 미팅에 참여한다. 김 총장은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이 38.6%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한세대 취업률은 63.5%로 전국 평균 56.2%를 넘었다. 한세대는 인재개발원에서 전공별로 교수들이 학생들과 일대일 심층 상담을 해 취업을 돕는다. 3명 이상의 외부 취업전문 컨설턴트가 인재개발원에 상주해 밀착 상담도 해 준다. 8학기 중 4주는 해외 자매결연대학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4주는 산학 협력 기업에서 인턴을 하는 ‘8+4weeks&4weeks’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국 노스웨스트대, 베데스다대를 비롯해 23개국 70여 대학과 자매결연해 어학 연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가 세련됐다는 느낌을 준다.
“학생들이 편하고 만족스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월 준공한 영산비전센터는 지상 10층 규모로 도서관과 기숙사를 함께 갖췄다. 특히 도서관은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로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좌석·스터디룸 예약과 신간 안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총장으로 어려움은 없나.
한세대는 3학기를 마친 뒤 자유로운 전부, 전과 제도를 허용하고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졸업 인증제는 물론 30시간 이상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 인증제도 시행한다.
김 총장은 자선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8년 성혜장학회를 세워 지금까지 476명에게 총 6억2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사회복지법인 그레이스빌과 가나안노인복지원 이사장으로 일하고 영산조용기자선재단 공동이사장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김 총장은 최근 자신과 남편인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내가 지난해 펴낸 신앙 에세이 제목을 ‘음악이 없어도 춤을 추자’라고 한 이유는 내 스스로 쌓아올린 것이 모두 무너졌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터널이 아무리 길어도 끝이 나오고 고통과 환란이 다가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살면 승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군포=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