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흔들리고 실책 많아 11연패신인 중용에 고참들 감각 무뎌져
5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이충희 동부 감독(사진)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이 감독은 20일 김주성 박지현 이광재 등 고참들과 장시간 미팅을 갖고 해결책 마련에 골몰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이미 깨졌다는 의미여서 팀워크를 추스르는 게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동부는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이 태업 끝에 팀을 떠난 뒤 줄리안 센슬리를 영입했지만 기량과 체력이 떨어졌다. 팀의 리더인 김주성마저 부상으로 벤치를 들락거리고 있어 더욱 휘청거렸다.
신구 선수의 조화도 도마에 올랐다. 수비가 좋다는 이유로 신예들을 중용해 고참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프로 데뷔 후 아직 1승도 경험하지 못한 신인 두경민은 무리한 공격으로 팀플레이를 해친다는 지적을 들었다. 이충희 감독은 “경민이에게 어떤 패턴을 줘도 혼자 뭔가를 보여주려고만 한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스 시절 11연패에 빠진 뒤 중도하차했던 자신의 과거 전력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요. 아직 시즌 초반인 2라운드입니다. 몇 게임 치고 올라가면 중위권에 오를 수 있어요. 수비 보강과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겁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