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에 “이란제재 보류” 요청하자… 2시간도 안돼 “관대한 합의 반대” 이스라엘-사우디는 이란공습 논의
이날 협상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내외 반대파 설득을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의회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어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상원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 제재 법안 처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의회에 제출한 201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는 이란 추가 제재안이 포함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월스트리트저널 기업인 모임 연설에서도 “미국의 협상안대로 이란 제재를 완화하더라도 이란은 아직 금융, 석유 수출 제재를 많이 받고 있다”며 막판 설득 작업을 벌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이 6개월 동안 핵 시설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협상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한 번 해제된 제재를 다시 가동하는 것은 어려우며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란이 약속을 지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 상원과 하원, 민주당과 공화당 가릴 것 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상 당사국들은 이란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9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영국 총리실은 “캐머런 총리가 로하니 대통령에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직 영국 총리와 이란 대통령의 통화는 2002년 토니 블레어 총리와 무함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통화 이후 11년 만이다.
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