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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병 첫 女전사 탄생

입력 | 2013-11-21 03:00:00

男과 똑같이 40kg메고 20km 속보
보병장교 지원 3명 ‘금녀의 벽’ 깨




미국 해병대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병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녀(禁女) 구역’인 미 최정예 특수부대에서 여전사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지 아이 제인(G.I. 제인)’이 현실로 등장하는 셈이다.

CNN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캠프 르준에서 59일간 진행된 해병대 ‘보병장교과정’에서 여성 교육생 3명이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 21일 수료장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해병대 훈련 과정 중에서도 혹독하기로 이름 높은 보병훈련 과정을 여성이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 해병대는 지난해부터 여성에게도 이 훈련과정을 개방했다. 9월 24일 시작된 이번 훈련에서 여성 15명이 참가했지만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체력 문제와 부상으로 중도 탈락했다.

해병대는 보병훈련 과정에서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체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여성 보병의 체력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해병대는 “예외는 없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낙오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전투 행군 테스트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40kg 군장을 메고 약 20km 코스를 속보로 걸었다. 턱걸이 등 다른 체력 검사에서도 남성들과 동일한 수의 턱걸이를 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 여군은 24만 명 정도이며 이 가운데 5000여 명이 해병대 소속이다. 그러나 여군들은 보병 기갑 특수작전 등에서 배제되면서 ‘전투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승진에서도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다. 해병대 대변인 모린 크레브스 대령은 “해병대 여성 보병 탄생은 군에서 양성 평등을 실현해 가는 획기적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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