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ha 국내최대 치유의 숲 내년 개장… 가평 ‘잣 향기 푸른 숲’ 미리 가보니
국내 최대 규모의 치유의 숲인 ‘잣 향기 푸른 숲’이 내년 경기 가평군 상면에 공식 개장한다. 축구장 142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에 치유 숲길과 힐링센터, 야외 명상 공간, 기체조장, 풍욕장 등이 들어선다. 경기도 제공
잣나무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톤치드는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등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아토피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찾은 ‘잣 향기 푸른 숲’은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잣 향기 푸른 숲’은 모두 6개 산책구간으로 구분된다. 유치원생, 초중고교생, 성인, 실버, 가족, 연인 코스 등 구간별로 코스 거리가 1.1∼4km로 다양하다. 기자는 성인 코스(4km)를 체험하기로 하고 잣나무 숲길로 향했다.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출발한 지 채 30분도 되지 않아 숨이 차올랐다. 초겨울 날씨였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등에는 굵은 땀줄기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느껴지는 청량한 기운이 지친 몸을 상쾌하게 채웠다.
1시간이나 지났을까. 잘 지어진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산림치유 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황토온돌 체험과 명상, 체질 측정을 할 수 있는 힐링센터(156m²)였다. 주변에는 숲길 체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야외 명상 공간, 기체조장, 풍욕장이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자연관찰, 명상, 트리허그(나무 껴안기), 기체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코스마다 산림치유 지도사와 숲 해설사가 있어 체험객을 안내해 준다. 잠시 눈을 감고 팔을 벌려 자연이 내뿜는 시원한 기운을 들이마셨다. 어느새 몸과 마음은 힐링의 늪에 빠져들었다.
체험장 인근에 민속촌에서나 볼 법한 가옥이 눈길을 끌었다. 1970년대까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화전민 마을을 재현하기 위해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을 복원한 것이다. 본관 목공체험장에서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책꽂이, 간이 벤치, 휴대전화 거치대 등 간단한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