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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 10월 미국인 관광객 또 억류 ‘인질 외교’

입력 | 2013-11-21 03:00:00

숄티 “한국인 선교사 구명 돕겠다”




북한이 지난달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미국인 남성을 구속한 채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6월 이후 미국에 대해 ‘대화 공세’를 펴 왔으나 먹혀들지 않자 제2의 억류자를 만들어 협상을 요구하는 ‘인질 외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현재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씨 이외에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을 새로 억류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은 전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정보가 있다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구속된 미국인 남성은 고령으로 관광 목적의 비자를 취득한 후 북한에 입국했으며 한국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북한에 설명과 함께 석방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54·사진)는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김정욱 씨에 대한 구명 운동에 나서겠다고 19일 밝혔다. 숄티 대표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 사건은 제2의 한국판 케네스 배 사태”라며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처럼 김 씨의 억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김 씨를 ‘남조선 첩자’라며 체포한 이후 김 씨 측은 숄티 대표에게도 접촉해 구명 지원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숄티 대표는 “아직 김 씨 측과 접촉하거나 도움 요청을 직접 받은 적은 없다” 며 관련 소식을 보도한 본보에 김 씨에 대한 자세한 인적 사항과 체포 경위, 그간 활동 사항 등을 문의했다. 그는 “김 씨의 억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김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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