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혜광학교 직업재활 교육 성과“우리도 일할 수 있다” 학생들 자신감
대전 동구 가오동의 대전혜광학교 내에 있는 학교기업 ‘카페 뜰’에서는 학생들이 카페 직원 복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대전시 등이 운영하는 건강카페 등에 취업하면서 직업인으로서의 꿈을 키워 나간다. 카페는 동네 주민들의 인기 높은 쉼터이기도 하다. 대전혜광학교 제공
○ ‘취업할 수 있다’ 자긍심 높아진 학생들
1995년 개교한 혜광학교(교장 송석웅)에는 유치원 초중고 전공과정 251명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전공과정 학생은 5개 분야 8개 학급에 걸쳐 77명이다. 장애 학생들 대부분은 특수학교를 졸업하면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보호기관에 위탁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혜광학교 학생들은 전문적인 직업 재활 교육을 통해 자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인 잡’이라는 이름의 학교기업에는 천연비누를 생산 판매하는 ‘비누공방’, 운동화 빨래 등을 대신해 주는 ‘클린세탁’, 청소 등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용역’, 기업의 임가공을 담당하는 ‘조립 외주 활동’,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카페 뜰’ 등의 과정이 있다.
○ ‘지켜봐 주는 배려 필요’
이 가운데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카페 뜰’은 학교기업으로 학생들의 직업 재활 훈련장이면서 실제 카페로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지난해 6명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획득해 스타벅스를 비롯해 건강카페 시청점 등에 취업했다.
학교기업이 운영되면서 전체적으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학교기업이 생기기 전 1, 2명에 불과하던 취업자가 2011년에는 졸업생 45명 중 10명(22%), 2012년에는 졸업생 43명 중 13명(30%)이 취업했다. 재학 중에도 대학교 구내식당 급식 보조와 우체국 우편 분류 업무 보조 등으로 일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