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체, 국회에 요금인하 청원… 통행료탓 버스요금도 시내 2배통행량 예측 부풀려 과도한 지원… 인천시, 최소수입보장 변경키로
20일 영종도로 가기 위해 인천대교를 통과하고 있는 시내버스. 시내를 운행하지만 시외버스 요금을 받고 있어 승객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빈 택시도 비싼 통행료를 부담해야 해 최근 국회에 통행료 삭감 청원이 제출됐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 비싼 통행료에 대한 불만
공항철도 요금도 영종대교 이후 구간에서는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를 적용하지 않아 비싸진다. 공항철도 10개 역의 중간 지점인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의 운임은 1550원(성인)이지만 좀 더 짧은 거리인 검암역∼인천공항 구간은 3050원이다. 인천구간 운임이 2배 이상으로 비싸다. 공항철도의 ‘바가지 요금’에 대한 시민 불만이 높아지자 인천시는 전 구간에서의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 적용을 정부에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 수용되지 않고 있다.
○ 모호한 MRG 근거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건설할 때 민자 투자자의 수익률을 8∼12%로 잡았다. 또 통행량의 추정치도 뚜렷한 근거 없이 확정해 정부와 인천시의 MGR 기준을 높게 잡은 상태다.
20일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영종대교를 포함한 공항고속도로(40.2km)가 13년째 거둔 통행료가 민간투자 건설비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간 투자금이 1조4602억 원이었는데, 2000∼2012년 통행료 수입 1조3448억 원, 정부 및 인천시 MRG 재정지원금 총 1조94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개통된 인천대교의 통행량도 실제와 추정치가 30%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2개 교량의 km당 통행요금(승용차 기준)을 일반고속도로나 다른 민자고속도로보다 3∼7배 높게 잡았다. 한국도로공사가 건설한 고속도로 41.4원, 민자고속도로 72.7∼112.3원이다. 반면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 통행요금은 189.1∼281.7원이다.
김정헌 인천시의원은 “확실한 검증 없이 마련된 추정 통행량과 불합리한 MGR 지원금을 당장 재조정해야 하고, 과도한 통행요금을 내릴 수 있도록 법규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