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당국 “감찰서 적발 10월 교체”… 당사자-해당 기업은 의혹 부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민간 대기업으로부터 상품권을 받거나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최근 적발돼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의 비위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이던 10월 경제수석실에 근무하는 한 행정관은 모 기업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았고, 다른 행정관은 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내부 감찰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0월 말 경제수석실 행정관 3명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했다. 청와대는 20일 본보 취재팀에 “당시 행정관 인사는 일선 부처 파견자들에 대한 정상적인 근무 교대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일부 인사의 교체는 감찰에서 비위가 적발된 데 따른 경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명은 배우자 병환 등 개인적 사유로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비리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경제수석실에는 정부 경제 부처에서 업무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인정받는 경제 관료들이 파견된다.
한편 이번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상품권을 준 것으로 짐작한 특정 기업에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20일 취재팀에 “나는 이런 건과 관련해 특정 기업에 전화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이날 “자체적으로 철저히 조사한 결과 우리 회사에서 상품권을 준 사실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