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타이어
스노타이어의 핵심은 고무와 트레드 디자인
‘스노타이어는 실제로 얼마나 안전할까?’
스노타이어에 적합한 소재로는 특수 실리카(이산화규소)를 함유한 고무가 꼽힌다.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카 고무는 기존 소재인 카본 블랙에 비해 온도가 바뀌어도 재질 변화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젖은 노면에서의 조종 안전 성능이 5∼10% 뛰어난 편이다.
트레드 패턴 또한 제동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노타이어의 트레드 패턴은 대개 깊은 블록 형태를 지니고 있다. 바퀴가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눈 위를 찍어가면서 주행할 수 있게끔 하려는 것이다. 타이어에 새겨진 넓은 4개의 줄은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생기는 수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충분한 접지면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좌우 비대칭 패턴이 효과가 높다는 설명도 있다. 금호타이어의 ‘아이젠KW15’가 그 대표사례. 국내 최초로 비대칭 패턴을 적용한 이 제품은 제동 성능과 코너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계절 쓰는 스노타이어
대표적인 기술 사례로는 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 등에 적용된 3D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가 꼽힌다. 3D 커프는 제동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 내에 커프를 최대한 많이 새기면서 커프 사이의 결합력을 높여 마른 노면에서도 큰 차이 없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어 선택만큼이나 겨울철에 알맞은 운전습관 또한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스노타이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차간거리를 여름철에 비해 2배 이상 유지하는 등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제설차량 앞과 뒤의 도로상태는 극과 극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설차량을 함부로 추월하지 않는 등 작은 것 하나하나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에는 평소에 비해 타이어 공기가 두 배 이상 빠져나가므로 월 1회 이상 점검하고 상처가 있거나 마모된 타이어는 가급적 바로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