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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CAFE]돈 벌고 싶다면 ‘싱글·노인·3545세대’ 주목

입력 | 2013-11-22 07:00:00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씨는 “2014년 한국의 트렌드 키워드는 싱글과 노인 그리고 3545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불황의 그늘이 짙더라도 트렌드를 알면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긴다”며 “트렌드 정보는 생존정보”라고 강조했다.


■ 트렌드 읽어주는 남자 김용섭 씨

소비가 가장 왕성한 숨은욕구 세대
내년 동계올림픽·월드컵도 포인트
트렌드는 생존, 알아야 기회가 온다


“내년에 돈을 벌고 싶다면 싱글과 노인, 3545세대(35∼45세)에 주목하라. 그들이 어디에 끌리고 꽂히는지 봐라. 거기에 새로운 기회가 숨어있다.”

2013 새로운 트렌드로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이라는 화두를 들고 와 큰 화제를 일으켰던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씨가 내년 한국의 트렌드를 이끌 새로운 화두로 ‘그녀의 작은 사치’를 들고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내년 세대별 트렌드 코드는 이렇다. 2030 여성이 마카롱과 네일케어를 통해 위안을 찾는다면, 3040 남성은 명품시계를 통해 은근한 과시와 멋진 스타일을 찾는다. 5060은 탱고의 향기에 빠지고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록페스티벌에 참여해 헤드뱅잉을 한다. 6070은 손주뻘이나 입던 패스트패션과 청바지를 소화하고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한다. 그는 최근 이런 트렌드를 담아 ‘라이프 트렌드 2014, 그녀들의 작은 사치(부키 펴냄·사진)’를 출간했다.


-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는 상상력이 남다르다. 그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하면 날카로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나.

“오랫동안 쌓여서 좋은 상상력이 생긴 거다. 다양한 산업 분야를 거치며 컨설팅과 비즈니스를 했고, 그동안 26권의 책을 집필했다. 쓴 칼럼과 강연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렇게 오랜 기간 쌓이고 쌓여서 좋은 인사이트도 생기고, 날카로운 상상력도 가진 거다. 분석 없는 창의성은 공허하고, 창의성 없는 분석은 맹목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좋은 상상력을 갖추려면 분석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 불황시대다. 여기저기서 살기 힘들다고 난리다. 불황시대 왜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트렌드는 사람들의 욕구에 대한 흐름이자 새로운 소비와 비즈니스 기회를 담고 있다. 불황에는 더더욱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런 트렌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남보다 한발 앞서고 싶거나,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면 트렌드를 아는 건 필수다. 트렌드를 안다는 건 새로운 기회를 먼저 잡자는 것이고, 적어도 세상의 흐름 속에서 좀더 잘 살기 위함이다. 아는 것은 힘이니까.”

- 2013년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에서 2014년 키워드를 ‘그녀들의 작은 사치’로 잡았는데 이유를 알려 달라.

“올해도 불황이지만 2014년은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거다. 작은 사치는 2014년의 라이프 트렌드이자 소비 트렌드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이슈다. 우리에게 돈이 없다고 소비에 대한 욕구조차 없어지는 게 아니다. 분명 불황이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린 소비욕구를 살릴 새로운 답을 늘 찾게 되는데 작은 사치야 말로 가장 매력적인 답이다. 특히 여성들의 작은 사치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작은 사치는 이미 예전부터 시작된 흐름이었지만 2013년에 부각되고, 2014년에 더더욱 확대되고 보편화되면서, 2014년 이후까지 계속 라이프 트렌드와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흐름이 된다.”

- 2014년 비즈니스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더 깊어진 불황의 골에서 비즈니스도 더 첨예한 경쟁을 겪으며 아성이 무너지는 공룡들도 꽤 등장하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창조혁신 열풍은 더 거세지고, 다양한 도전들이 쏟아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착한 소비와 소비자의 진화가 만들어가는 비즈니스 구도의 변화, 그리고 전기자동차와 3D프린터를 비롯한 하이테크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일상적 소비가 주는 산업의 기회, 작은 사치와 패션의 욕망에 눈뜬 사람들에게서 찾는 마케팅의 기회를 주목해야 한다.”

- 내년에 돈을 벌고 싶다면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3가지만 꼽아 달라.

“첫째, 사람들의 숨은 욕구에 관심 가져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왕성한 소비 세력으로 성장하는 싱글과 노인, 3545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둘째, 절박함이나 탐욕을 버려야 한다. 탐욕은 돈을 날리는 대개의 이유가 된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도 지우자. 비즈니스에서의 선입견이자 고정관념은 변화하는 시대에선 발목을 잡는다. 특히 자영업에선 더더욱 중요하다. 셋째, 애국심도 기억해야 한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이때가 아니면 또 다시 몇 년 후가 되어야 돌아올 기회다. 애국심을 부추기는 마케팅이 확대될 것이고, 누군가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

도대체 이렇게 앞을 분석 예측하는 그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그의 명함엔 ‘공식적’으로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다. 그 외 트렌드 연구자, 경영전략컨설턴트, 콘텐츠 디렉터,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 등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다. 이렇게 ‘오지랖이 넓으니’ 바쁜 건 당연지사. 그는 요즘 대기업 강연에 TV출연, 기업 컨설팅에 저술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트렌드를 읽어 주는 그가 끝으로 한마디 던졌다. “트렌드라는 말에 휘둘리지 말라. 트렌드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면 휘둘리기 쉽고, 그것이 맹목적 트렌드 소비로 이어져 기업의 돈벌이에만 기여하기 쉽다. 또 트렌드를 무슨 토정비결 보듯이 대하진 말아야 한다. 연말연초에만 트렌드 정보를 관심가질 게 아니라 연중 늘 관심 가져야 한다. 트렌드는 늘 새로운 기회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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